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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시작하는 글
나비는 봄을 떠오르게 한다.
무겁기보단 가볍고 차갑기보단 따뜻하다. 저절로 봄의 온도를 떠오르게 한다.
사실 봄은 마냥 따뜻하기만 한 것이 아닌데. 생각보다 추울 때도 있고 예상치 못하게 덥게 느껴지기도 한다. 도무지 온도를 종잡을 수 없는 그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취해버리게 된다.
봄은 다른 계절을 스쳐 지나간다. 정신 차려보면 사라져 있는 것이 봄이다. 꿈처럼 아득하고 한순간에 사라진다. 추웠던 계절을 지나 조금 따뜻해지나 싶으면 어느새 다시 뜨거워진다.
어쩌면 그 사이를 연결하기 위해 봄이 있는 것은 아닐까. 추위를 녹이고 더위를 부드럽게 이어지게 하는 쉼표, 이음줄처럼.
나비처럼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