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듦
삶
'만듦'은 동사 '만들다'의 명사형
'삶'은 동사 '살다'의 명사형
'ㅁ'은 단어의 성질을 바꾸는 힘을 가졌어도
'ㄹ'을 몰아내어 자리를 차지하는 대신
자신의 몸을 낮춰 귀퉁이에 자리잡는다
'ㄹ'은 그런 'ㅁ'을 위해
독차지하던 공간의 반을 기꺼이 내어주고
자신의 몫을 줄인다
그래서 받침 'ㄹㅁ'은 공존하는 자리
서로를 쫒아내거나
모습을 바꾸려드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좁은 자리도 나눠쓰는 마음
오손도손 어울려 지내는 자리
이렇게 글자를 만듦
그렇게 삶을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