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는 나, 기록 속의 나
풍경은 늘 바뀐다.
낡은 건물은 허물어지고, 새로운 빌딩이 세워진다.
나무는 자라나고, 풀숲은 계절마다 다른 빛을 띤다.
시간의 흔적은 눈앞에서 너무 쉽게 흩어진다.
그러나 사진 속에서는 다르다.
사진은 그 순간을 고스란히 간직한다.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는 없지만,
사진은 그 흐름 속에서 작은 조각 하나를 건져 올릴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사소해 보이는 사진들마저
‘기록’이라 부른다.
나의 기록은 말한다.
내가 바라본 풍경, 내가 살아낸 시간이
분명히 여기에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묻는다.
내가 무엇을 담고, 무엇을 흘려보냈는지를.
그 선택의 집합이 곧 나의 언어가 되고,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된다.
그렇게 기록은, 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