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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SY Mar 26. 2023

셀프웨딩 업체선정기 - 꽃

<함께하기 위한 준비 ep.12>

결혼식을 결혼식답게 만드는 힘은 꽃에 있다. 웨딩 디렉팅 업체가 대부분 플로리스트와 함께 하는 것도 그 이유일 것이다.

몽생이네 마당은 이미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보다 결혼식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보기 위해 꽃 데코레이션 업체를 찾아보았다. 지인분의 소개로 블루먼이라는 업체를 알게 되었고 상담을 하러 갔다. 한적한 곳에 위치한 작은 꽃집이었는데, 상담을 하며 사장님이 굉장히 꼼꼼하고 책임감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꽃과 관련해서는 모든 것을 해줄 수 있다”는 사장님의 말을 믿고 함께하기로 결심했다.


블루먼 인스타그램(@bluemenflovwer_jeju)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인할 수 있다.


사장님이 원하는 분위기의 사진을 많이 찾아보고 먼저 공유해 달라고 하셨다. 그리고 직접 답사를 와서 결혼식 장소의 분위기를 보며 가능여부를 조율하기로 했다.


결혼식 레퍼런스 찾기

처음에는 핀터레스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런저런 사진을 찾아보았다. 우선은 많이 봐야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레퍼런스로 볼 만한 것은 매우 많았고, 계속 보니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네 라는 생각이 들어서 하나를 딱 꼽기 어려웠다. 그래서 우리의 결혼식 장소, 나와 몽생이가 하고 싶은 결혼식의 느낌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우리가 꽃과 관련하여 가장 원하는 것은 몽생이네 집의 원래 풍경을 해치지 않고, 꽃이 조화롭게 어울리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각 장소별로 어울리는 사진들을 하나씩 찾아 정리하여 레퍼런스 문서를 만들었다. 또한 원하지는 않는 느낌도 정리했다. 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원하지 않는 것도 명확히 전달해야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명확해질 것 같았다.


Do not want

너무 다양한 색감으로 통일성이 떨어지거나 산만한 느낌은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포인트가 아예 없는 단조로운 그린 앤 화이트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꽃이 부족하여 빈약한 느낌은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Want

그린 앤 화이트 이되, 옐로우로 포인트가 되었으면 좋겠다.


블루먼에 공유한 레퍼런스 장표를 몇 개 공유해 본다.


레퍼런스를 정리하는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오랜 시간이 걸렸던 만큼 우리가 원하는 것이 명확하게 전달되어서 이후 블루먼과 미팅을 진행하기 원활했다.


혹시 결혼식 레퍼런스를 찾기 위해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아래 순서로 찾아보기를 권한다.


1. “셀프웨딩” ”웨딩데코“ 등으로 검색해서 전반적인 분위기를 살펴보기

2. 내가 원하는 대략적인 분위기를 정해서 비슷한 분위기로 찾아보기

3. 꽃이 들어가기를 원하는 장소들을 미리 정해보고 그 부분별 레퍼런스로 찾아보기

    예를 들어, ‘하객 테이블 꽃데코’, ‘신랑신부테이블 꽃데코’ 등 아주 구체적으로 검색하면 더욱 다양한 이미지와 레퍼런스를 찾아볼 수 있다.

4. 원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도 찾아보기


사전답사 후, 최종 조율

블루먼에게 가장 감사했던 부분 중에 하나가 결혼식까지 시간이 꽤 남았음에도(결혼식 5개월 전) 먼저 답사를 제안해 주고, 우리의 레퍼런스를 확인하며 실현 가능할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의견을 주었던 것이다.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장소를 직접 살펴보면 의견을 나눴고 블루먼에서 제안서를 제시해 주었다.


제안서의 일부도 공유해본다.


우리가 요청했던 사안 중에 2층과 계단 데코는 굳이 꽃으로 꾸미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의견을 주어 제외했고, 웨딩 아치 부분은 몽생이네 집과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블루먼에서 추가로 제안해 주어서 해당 의견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음료테이블과 하객 의자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꼭 해야지 생각했지만 몽생이와 나의 예산 내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워서 최종적으로 제외했다.


우리가 직접 업체를 선정하고 조율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블루먼과 소통하면서는 우리가 직접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 단계 없이 우리가 직접 원하는 바를 전달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이후에도 중간중간 연락을 드리며 필요한 내용을 전달하고 확인하고 있어 이 부분도 좋았다!


결혼식 당일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설레는 마음이다 ㅎㅎ 최종 모습 및 후기는 결혼식 이후에 남겨보려 한다!



2023.08.24 후기를 남긴다.


블루먼은 모든 업체를 통틀어 가장 감사하고 또 만족하는 업체이다.


우선 아름다웠다.

피로연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감탄이 새어나올 정도로 아름답게 마당이 꾸며져있었다.

우리가 원하던 모습 그대로, 아니 그보다 더 아름답게 꾸며주신 덕에 웨딩의 느낌이 물씬 났다.

꼭 하고 싶다고 캡쳐해서 보냈던 샌더소니아도 듬뿍 배치해주셨다!!


데코 외 전반적인 세팅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우리의 손이 모자라 고민이던 웰컴 도자기 박스부터, 테이블스커트 세팅까지 곳곳에 블루문의 손이 닿지 않은 것이 없다. 웨딩을 직접 준비하는 우리의 사정을 배려하여 여러번 답사도 와주시고, 도움주신 블루먼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생각해보니 테이블배치 방식도 블루먼 답사 과정에서 최종 결정했었다. 기존방식처럼 세로로 배치했으면 큰일날뻔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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