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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SY Mar 27. 2023

셀프웨딩 업체 선정기 - 식음료

<함께하기 위한 준비 ep.13>

몽생이는 결혼식은 “밥”이라고 했다.

밥이 중요한 몽생이

맞는 말이다. 사실상 결혼식의 가장 큰 비용도, 가장 오래 사람들이 즐기는 것도 밥이니까.


일반적으로는 웨딩홀을 정하면, 바로 식음료가 연결되기 때문에 웨딩홀과 함께 해결되는 문제이다. 그러나 우리는 직접 결혼을 준비해서 따로 업체를 정해서 선정해야 했다. 역시나 인터넷 검색으로 업체 선정기는 시작되었다.


야외에서 하는 웨딩에서는 식음료 제공이 어떻게 가능한지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이미지가 제일 많이 나왔다.

어려웠다.


애써 돈을 쓰며 꽃을 꾸미고 아름다운 장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인데, 음식이 저런 느낌으로 세팅되면 제 아무리 꽃으로 아름답게 꾸민다고 한들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더욱이 우리는 저정도로 많은 공간을 활용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블루먼에서 기존에 같이 진행했던 한 업체를 알려주었다. 뷔페보다는 음식의 종류가 적지만 음식을 세팅할 때 데코레이션이 포함된 업체였다. 케이터링에 좀 더 가까운 느낌이랄까?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케이터링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업체를 찾아봤다.


케이터링

2개의 업체를 찾았고 각각 견적을 받아서 비교했다. 둘 다 가격은 동일했다. 우리가 정한 업체는 스튜디오 쿠나(@studio_kuna)이다.

블로그 : https://blog.naver.com/hiviviana86


스튜디오쿠나를 고른 가장 큰 이유는 데코레이션이 좀 더 감각적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선택은 전적으로 나의 선택이었다. 우리의 결혼식 장소는 가정집이었기 때문에 꾸밀 수 있는 모든 부분은 아름답게 꾸며서, 좀 더 결혼식 다운 느낌이 나기를 원했다. 몽생이는 아직도 푸짐한 메뉴와 양에 대한 우려가 있다. 나 역시 이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 부분은 해결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


두 번째로 야외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다수 진행한 업체인 점도 좋았다. 아무래도 외부행사는 실내와 다르게 좀 더 신경 써야 할 점들이 있다. 메뉴가 외부에서 먹기 불편하지 않게 구성되어야 하고, 쓰레기 처리 등도 원활해야 한다. 실내 뷔페나 야외 웨딩홀처럼 식기가 자유롭거나 바로바로 치울 수 있는 환경이 아니어서(그 정도의 서버가 존재하지도 않고) 더더욱 이런 부분을 신경 써서 업체가 제공하는 메뉴와 서비스를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결혼식 준비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문의를 했는데, 빠른 시간에 자세히 답장해 주는 것이 좋았다. 아무래도 내가 직접 업체 간 조율을 진행하다 보니 빠르게 응답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업체에 조금 더 마음이 가는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스튜디오 쿠나가 담당하는 행사는 기업행사 혹은 프라이빗 행사(개인이 진행하는 행사)여서 메뉴를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었다. 이에 대한 문의도 했는데 메뉴 퀼리티나 맛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답변을 받아서 업체를 믿기로 했다 ㅎㅎ


스튜디오 쿠나 역시 우리가 결혼하는 장소(몽생이네 집)는 처음 진행하는 장소이고, 인원이 많아서 사전답사를 5월에 진행하기로 했고, 아무래도 만나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 같다. 이후 자세한 후기는 아래에 남겨보도록 하겠다!



231022에 남기는 후기

사실 결혼식 준비 내내 가장 예측이 어려웠던 부분이 케이터링이었다.

1) 초대 인원이 자꾸 늘어.. 결국은 마지막에는 110명으로 최종 조율했다. 스튜디오쿠나에서도 예식 식사로 이정도의 인원은 처음이지 않았을까? ㅎㅎ

2) 날씨가 예측이 안되어, 비가 오면 야외에서 식사를 어찌해야 하나 마음한켠이 늘 무거웠다. 다행히 날이 좋아 이 부분은 큰 문제가 없었다. 혹 야외 예식을 준비한다면 식은 몰라고 식사는 반드시 실내에서 가능한 여분의 장소가 필요할 것 같다.

3) 인원은 점점 늘어나는 데 케이터링 배식 장소는 1곳으로 밖에 운영이 안되어, 사람들이 줄서는게 매우 걱정이었다. 당일에 운영적으로 친구들 사진촬영을 길게 했고, 디저트 메뉴는 미리 개인별로 테이블에 배식해 두는 방식으로 풀었다. 다만 그래도 당일에 꽤나 줄을 서야 하긴 했다.


그럼에도 스튜디오쿠나의 음식은 아름다웠고, 맛있었다. 어른들을 위한 국 메뉴, 제주의 색이 묻어나는 메뉴, 감각적인 플레이팅 덕에 아름답고, 풍성한 경혼식의 느낌이 물씬 났다.

사전 답사를 통해 위치 등도 조율했고, 메뉴 반영에고 의견을 많이 들어주셔서 준비하는 입장에서 걱정을 많이 덜 수 있기도 했다. 무엇보다 당일 가장 많은 스탭들이 와서, 가장 오랜시간 세팅하고 음식도 따뜻하게 데워주시고, 마무리 정리까지 깔끔하게 해주신 덕분에 나는 결혼식 자체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 감사합니당


정작 나와 몽생이는 인사하고 돌아다니느라 제대로 먹지 못했다는 진한 아쉬움이 있을뿐(신랑신부용으로 따로 덜어주셨는데.. 그것마저 정신없어 먹질 못했다.)

당일에 열심히 세팅해주시던 스튜디오쿠나


음료와 술

스튜디오쿠나는 1개의 음료만 제공이 가능하고, 와인은 추가 비용을 내면 가능하다고 했다. 아무래도 우리가 직접 준비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 이 부분은 우리가 따로 알아보았다. 그러던 중 커피차가 떠올랐다. 제주도는 촬영이나 행사가 많은 곳이라 커피차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우리가 정한 업체는 제주보라(@jejubora_kr)이다. 다양한 음료와 간식(쿠키, 샌드위치 등), 분식을 제공하는 업체였고 우리는 음료에 초점을 맞춰서 메뉴를 짰다. 견적은 ‘잔’을 기준으로 정해져서 몇 잔을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검색해 보니 인원 대비 1.5배 정도가 적정하다고 한다. 혹시나 모자라면 어쩌나 아직 좀 고민이 된다 ㅎㅎ 제주보라 역시 우리의 문의사항에 대해 친절하고 빠르게 답변해주어서, 바로 견적을 받고 예약을 확정했다.


사실 우리가 직접 준비한다면 당일 세팅 및 온도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커피차를 통해 많은 고민들이 해결되어 마음이 편안하다. 무엇보다 일찍 오시는 분들이 너무 오래 아무것도 드시지 못하고 기다릴까 봐 마음이 쓰였는데, 커피차를 식전 2시간 전부터 세팅하기로 하여 이 부분도 해결되었다!


커피차 후기도 결혼식 이후 자세히 남겨보겠다! 술은 여전히 우리가 세팅해야 하지만, 왠지 술은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ㅋ_ㅋ

 


231022에 남기는 후기


커피차는 야외 결혼식에 필수적이었다. 당일 보뮬 찾기 이벤트를 했는데, 날이 생각보다 더워 음료가 꼭 필요했다. 그리고 커피차가 주는 페스티벌의 느낌이 정말 컸다. 오자마자 다양한(10가지) 메뉴로 아이스/핫의 음료를 제공해주어 마치 웰컴드링크 같은 느낌으로 결혼식을 구경하고 쉴 수 있었다.


또한 우리에 맞게 디자인한 현수막, 배너, 컵홀더도 인쇄해주어, 하객들에게 센스있는 감사와 인사도 남길 수 있었다. 참고로 저 문구는 몽생이의 아이디어였는데, 아주 맘에 든다. 저 현수막은 집들이때 써먹으려고 챙겨두었다 ㅎㅎㅎ


아마도 가장 마음에 들어하신 분은 어머님이셨던 것 같다  ㅎㅎ 그래서 이번 가든파티 준비하시면서도 가장 먼저 커피차 섭외를 원하셨을지도!


수량도 고민이었는데 검색해보니 인원*1.5가 적정 수량이라고 하여 그렇게 진행했다. 음료 150잔에, 빙수 60개였는데 110명 기준 충분했고 마치고 나니 음료만 10잔 정도 남았다.


제주보라 역시 일찍 도착하여 세팅, 친절한 서비스, 깔끔한 뒷정리로 당일에 우리가 결혼식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감사합니당

결혼식의 key color, 우리의 이름을 담은 센스있는 문구


아! 술은 직접 준비했다. 맥주와 소주로 준비했다.

준비하며 얻은 팁인데, 맥주는 무조건 가장 작은 캔이 좋다. 거의 인당 1캔으로 소비하는데, 남기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330ml이하로 준비할 것!


또 한가지 차가움을 유지하기 위해, 디자인을 헤지지 않기 위해 어떻게 배치해야 하는가 고민했는데… 비용등등 여러가지를 고민하다가 투명한 플라스틱 박스를 선택했다. 긴가민가 하며 준비했지만 얼음을 가득  채워두니 결혼식 끝날때까지 시원하게 유지되었고, 디자인적으로도 뭐!! 나쁘지 않았다!(당일 사진이 없어 준비당시 사진으로 첨부해둔다)


술은 맥주 100캔 소주 60병정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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