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나에게 불꽃놀이 같은 사랑을 줬다."
-불꽃놀이? 한 번도 보러 간 적 없어.
-정말로? 지나가면서라도 본 적이 없어?
-응. 사람도 많고 시끄러울 것 같아서.
그는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세상에서 가장 멋진 불꽃놀이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며칠 뒤, 우리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호텔 창가에 섰다.
밤공기는 눅눅했고,
멀리서 들려오는 함성이 유리창을 흔들었다.
그는 나의 손을 잡고 미소를 지었다.
예쁘긴 예뻤다.
반짝거리며 튀어 오르다가,
펑 하고 터지는 거대한 꽃.
한순간 세상이 환해졌다가,
곧 다시 어두워졌다.
그는 나에게 불꽃놀이 같은 사랑을 줬다.
뜨겁고, 빠르고, 끝내 눈이 부셨던 사랑.
남은 건 화약 냄새의 매캐한 연기뿐이었다.
그로부터 1년 후 뉴스에서는 또 불꽃놀이 소식을 알렸다.
나는 TV에서 눈을 돌리고 생각했다.
불꽃놀이 같은 건,
처음부터 보고 싶지도 않았는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