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고 짜고 단 거

즐겁고, 맛있고, 자극적인 것들은 이상하게 인생에 해롭다는 슬픈 진리

by avg eighty seven

즐거운 것, 맛있는 것, 자극적인 것들은 대체로 건강에 해롭다. 반면, 재미없는 것, 맛없는 것, 자극이 없는 것들은 대체로 건강에 좋다. 그게 먹을 것이든, 무언가에 대한 체험이든 간에, 그 반대가 되는 경우를 찾아보는게 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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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고, 짜고, 단 것들에 대한 어린 시절의 열망은 어지간한 것으로는 잠재우기 어렵다. 재밌고 자극적인 다양한 것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감각은 발달을 진행한다. 그러다 발달 영역이 어느 수준까지 성숙한 이후부터는 그 이상의 발전을 멈추게 되고, 높아진 역치로 웬만한 것들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 역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또 새로운 자극을 무분별하게 추구할 수 있지만, 이 무렵부터는 나의 무언가를 담보로 걸어야만 한다. 그러한 자극에 대한 추구는 그것이 더 이상 지겨워져 행하고 싶지 않거나, 건강에 이상신호가 와 부득이 멈춰야 하는 특별한 순간이 오기 전까지 지속되곤 한다. 하여간, 인간은 본인의 몸체가 늙어가는 것과 별개로 스스로 감가상각을 가속화하게끔 설계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된다.


이러한 자극에 대한 원칙은 인간관계에도 적용이 된다.


이따금 주변 사람들과 인간관계, 연인관계에 대한 상담을 하다보면, 소위 '나쁜 남자', '나쁜 여자'를 끌려하는 것은 위 원칙이 적용되는 본성과 같은 영역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된다. 그렇게 나쁜 사람에게 한 번 자극이 가속화되고 나면 어지간한 철이 들지 않고서는 이를 되돌리는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걸로 보인다. 학을 떼는 경험을 하고나서야 그것들을 벗어난 것들에 주목하게 된다. 조미료로 범벅이 된 음식들을 찾다가, 어느 순간부터 음식 본연의 맛을 찾아 간이 덜 된 음식을 찾아나서는 미식가의 모습, 혹은 무분별하게 자극적인 음식만 먹다가 대사증후군과 같은 몸에 이상신호를 발견하고 나서야 건강을 챙기기 시작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우리는 모두 그 누군가가 좋은 사람이란 걸, 혹은 그렇지 못한 사람이란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이따금 스스로를 기만하며 좋지 않은 사람을 '그래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그리고 철이 들었을 땐,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버리곤 한다. 그럼에도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사람들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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