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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은 Oct 29. 2020

아이스크림 케이크에 몸이 굳어서

머리말

서른이 된다는 건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먹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른이라는 생소한 기념일에 받게 된 아이스크림 케이크. '내가 이걸 먹을 자격이 있을까.' 맛보기도 전부터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차가움에 몸이 굳어지기도 하면서, 얼얼함 속에서 달콤함도 느끼면서 천천히 녹여 먹었습니다. 유난 떨지 않으면 아쉽게 지나가는 생일이 싫어서 더욱 큰 케이크를 먹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맛과 의미 그 중간에서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존재처럼 서른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맛보게 될, 맛보고 있는, 맛보았던 분들이 보시고 저마다의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맛을 떠올리게 하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은 제가 아이스크림 케이크에 자주 몸이 굳어서 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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