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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익 Jan 09. 2024

강의가 끝나고 난 뒤...

황망하게 걸어나간 로비엔 학생들로 북적인다.

맞은편에서 강의실에서 본 것 같은 남학생이

라테에게 다가오며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 *님 이시죠? 반갑습니다. 저는 **홍이라고 해요!  

스물다섯 살이고요. 저 수시 때 뵜었어요!!!


"아... 아... 반가워요.... 저는 라테라고 하고요....

아… 음... 저... 52세이고....

너무 늙은 동기라 이상하죠?? “

 = 라테식 자진납세—;


" 아뇨! 멋있으세요! 발표 정말 잘 들었어요.   

다음에 같이 작업 이야기해요!!!"


학생은 엄지 척을 해 보이고는

출입문을 향해 사라져 갔다.

발표의 충격이 학생의 살가운 멘트로

살짝 사그라든 가운데

남은 두 시간을 버틴 라테.

그렇게 첫 전공 대면 수업이 끝났다.

학생들은  민첩하게 강의실을 빠져나갔고

라테도 주섬주섬 ㅋ 가방을 챙겨 일어섰다.


밖으로 나가니 벌써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낮의 싱그러웠던 캠퍼스도 밤이 되니 쓸쓸해 보였다.

깜깜해지면 노안이 더 심해지는 관계로 ㅠㅠ

혹시나 넘어질까 무서운 라테는 ;;

(앉으나 서나…. 관절 걱정의 신입생ㅋ)

라테는 느릿느릿 교문을 향해 난 경사로를 기어;

걸어 내려갔다.


라뗴의 대면발표는 정말 최악이었지만...

격의 없이 열린 마음,  선한 태도,

사람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을 표현하는 용기…

라테는 개강 첫날 마주한 

mz 동기들의 열린 마음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와 부랴부랴 해야 할 과제들을 펼쳐보다가



어느새 나온  과목별 중간고사 공지들..

눈앞이 캄캄해지는 라테..

동시에 선배에게 문자가 왔다.

못 가서 미안했다고.

발표 너무 수고하셨다고...

꽁하게 삐져있던 라테의 마음이 순식간에 풀어진다 ㅎㅎ


'그래... 경우 없는 선배는 아니었는데..

코로나여서 그런 건데...

내가 너무 옹졸했어. 제발 나이 값 좀 하자....'


톡 확인과 발표날 결석은 솔직히 거시기했지만 ㅎ

나이라는 면에서 만큼은

다른 동기와 동등하게 날 대해 준 선배인 것을...

이번 일을 계기로 더 협조해서

둘 다 좋은 점수받았으면 좋겠다라며...

다가올 인터뷰 계획과

중간고사 시험 계획을 동시에 골몰하는

라테인 것이었다..


feat 융합예술과에서는 무엇을 배우는가?

계원예대 융합예술과는

동시대 예술 전반을 배우는 과다.

작업의 경계는 없다.

영상, 드로잉,  설치, 퍼포먼스( 음악, 무용, 연극, 문학 기타 등등...), 디지털 미디어..

등의 융합하는 예술 작업을 지향한다.  

 (세계를 부유하며 인식하는

인간의 다중적 경험을

다중적인 감각으로 재구성, 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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