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 시원한 콩국수 한그릇이 땅긴다. 면을 몇번 씹지 않으면서 콩국물과 함께 들이키면 고소한 맛과 시원한 맛이 어우려져 배가 그득 찬다. 여름의 별미 콩국수와 함께 시원한 여름 보내기가 콩국물을 쫙 들이키는 맛과 만난다.
어릴 때 엄마가 콩을 직접 삶고 갈아서 국수면에 콩국수 해 주시던 것이 생각난다. 손이 많이 가서 먹으려면 한참 기다렸다. 어렸지만 꽤 맛있어서 잘 먹었다. 오이채 썰고 삶은 계란 완숙 반개 얹어 주시면 후루룩 후루룩 맛있게 먹었다. 그런 어린시절의 추억 때문인지 여름이면 어김없이 콩국수가 젤 먼저 생각난다.
요즘 콩국수 한그릇 시켜 먹으면 거의 만원 한다. 그래서 돈도 아낄겸 옛날 국수 소면과 풀무원 콩국물을 샀다. 국수 조금 삶고 콩국물 딱 부으니 1인분 콩국수가 완성된다. 오이가 없어서 방울 토마토로 데코레이션하고 예쁘게 먹는다.
그런데 사는 콩국수 맛과 거의 흡사하다. 이렇게 해서 파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직접 면을 뽑고 콩을 갈아 만든다는 현수막이 의심이 되는 순간이다.
어제 저녁도 콩국수, 오늘 점심도 콩국수를 먹었다. 고소함, 시원함, 면발의 부드러운 느낌이 5분 순삭하는 동안 여름의 더위를 잊게 만든다. 맛있는 콩국수와이번 여름도 함께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