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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즈쭈꾸미 Oct 31. 2023

New thing

한 달에 하나씩 새로운 일 시작하기

23년 2월의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 달에 한 번씩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겠어.

아이들과 달리 어른의 삶이란 매일이 비슷하다. 이것은 약간 발전이 없는 느낌인데 스스로 일을 만들지 않으며 일상이 만날 똑같다.


나이가 어릴수록 하루하루의 발전 속도가 다르다. 심지어 태아들의 세포분열은 하루하루가 달라 날마다 발달단계의 미션이 있다. 2살과 3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처음 일어서기, 처음 걷기 그리고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처럼 온통 새로운 일이 가득하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 어떠한가?

이제는 더 이상 특별하고 새로운 변화가 없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제도 했던 할 수 있던 것들을 하며 하루를 보낸다.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나빠진다는 것도 이것 때문인지도 모른다. 과거와 달리 기억할 만한 특별한 일이 없다.


그래서 시작했다. 일명 New Thing , 새로운 일을 말이다.


매달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첫 번째 달에는 전화영어를 시작했다. 앞으로는 번역기가 있어서 영어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시작했다. 깊게 고민하면 시작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심지어 한 달에 하나씩 새로 시작할 건데 고민해서 무엇하랴.


그래도 시작하는 멋진 이유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20년 정도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퇴직 후 세계여행을 가기로 목표를 세웠다. 설마 20년 정도 하면 잘할 수 있겠지라며 말이다. 그리고 왜 영어 공부를 하는지 묻는 영어선생님 A에게도 이 이야기를 해줬다. 그랬더니 그녀가 매달 묻기 시작했다.

“크리스탈 이번 달 새로운 일은 뭐니?”

감시자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3월에는 블로그를 시작하고, 4월에는 수영을 시작했으며, 5월에는 커피 만들기 수업을 들었다. 6월에는 동영상 편집을 공부하고 7월에는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다. 8월에는 휴가로 바빴지만 9월에는 책을 쓰기 시작했다.


매달 시작할 새로운 일이 있을까?

놀랍게도 이번 달에 시작한 일이 다음 달에 무엇을 해야 할지 알려줬다. 블로그를 시작하니 동영상 편집을 배우고 싶고 사진도 더 잘 찍고 싶게 됐으며 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니 글 쓰는 게 좋아져서 책을 쓰는 중이다. 커피 만들기를 배웠더니 봉사할 기회가 생겼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새로운 교육 기회를 얻었다. 더불어 매우 바빠졌으며 새로운 나에 대해 알게 됐다. 수영을 시작하며 운동을 좋아하게 됐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된 것이다.

New thing


산다는 것 무엇이며 우리는 왜 살아가는 걸까?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새로운 걸 배운다는 것이 우리를 좀 더 즐겁게 만드는 것은 틀림없다. 어린 시절에야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새롭게 배울 일이 가득했지만 더 이상 그렇지 않은 지금이 바로 New Thing을 찾아야 할 때다.

물리적 성장이 멈춘 지금이야말로 무언가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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