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고 나서,
부스스 자리끼 한 모금 축인다.
가만히
어슴프레 창밖을 바라다본다.
불현듯,
사람이 그리워진다.
말 한마디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서로의 숨소리만 나누어도
마음의 허기가
조용히 채워지는 사람.
문득,
그런 사람이
그리워진다.
그리움이란 게 꼭 누군가를 불러오려는 마음은 아닌 것 같다. 그냥 마음 한켠에 "아, 이런 숨결이 있었지"하고 잠시 마음에 호롱불이 켜지는 순간 같다.
오전 루틴을 마치고 산책을 나선다. 여전히 날카롭게 차갑다. 할배 두 볼이 홍시처럼 발개진다. 잔뜩 움츠리고 신호등을 건너려는 데, 가만 보니 30대쯤 보이는 새댁이 이 추운 날에 좌판을 펼치고 해조류를 팔고 있다.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돌아오는 길, 파래김을 흥정한다. 2만 원이란다. 굳이 1000원을 깎아주겠다고 고집을 부리신다. 호의는 받기로 하고 돌아서는데 "오라버니 고마워요." 하고 인사를 건넨다.
오메, 이게 웬 횡재냐. 할배 땡잡은 날이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