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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31일 수요일
스포츠란 무엇일까.
도대체 뭐길래 우리를 이렇게 흥분하게 만드는가.
2002년도의 그 찬란했던 붉은 물결의 경험하고 축구 보는 것과 하는 것을 좋아했다.
어릴 땐 축구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고등학생 때부터 농구가 더 좋아져 나는 잠시 강백호가 되기도 했다.
그러다 야구에 미쳤었고 사회인 야구까지 도전해 봤다.
지금은 테니스에 미쳐있고 수영은 평생 운동이라 생각하고 매일 아침 즐기고 있다.
나는 언제나 스포츠에 둘러싸여 있었다.
새벽에 중계되는 아시안컵을 보기 위해 10시에 자고 새벽에 일어났다.
알람이 울려 간신히 눈을 떠 지현이를 깨웠지만 지현이는 잠에 이기지 못했고 결국 나 혼자 이불을 뒤집어쓰고 소파에 앉아 대한민국 축구를 응원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무전술은 너무 꼴 보기 싫었지만 선수들을 믿고 응원했다.
답답함은 응원하는 사람들의 몫인가 역대 최강의 선수 구성이라는 말과는 무색하게 찬스를 살리지도 그리고 찬스를 잘 만들지도 못하는 경기가 계속되었다.
극적인 동점골로 겨우겨우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너무 긴장돼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고 이불로 눈을 가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승부차기를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
조현우의 신들린 선방과 함께 모두 골을 넣으며 우리나라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매우 졸리고 피곤했지만 승리의 기쁨으로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시계는 어느새 새벽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응원을 해서 무엇을 할까.
16강을 극적으로 이기고 8강도 극적으로 이겨 4강에 올라갔지만 4강에서 요르단과의 처참한 경기력에 정말 4강을 보면서 응원했던 나 자신이 후회되었다.
감독 문제에 선수단 불화까지 터져 아주 축구판이 말이 아니다.
썩을 대로 썩어버린 축구 협회의 문제가 터져 나오고 있는 현실에 스포츠 세계의 부조리함에 정이 떨어지곤 한다.
왜 스포츠계는 항상 썩어가는가.
잘못 내려오는 관례들과 체벌들이 기생충처럼 살아남아 현시대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스포츠를 순수하게 좋아하려야 좋아할 수 없다.
공부와 인성 교육을 받지 못하고 운동만 하는 이 현실 때문인가.
안 그래도 인구가 줄어가는 판국에 나라의 미래가 잠시 걱정되었다.
지현이와 책을 들고 점심시간에 투썸에 가기만 하면 책은 펼쳐지지 않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이 흘러버린다.
해도 해도 끊이지 않는 대화 속에 부부의 정은 쌓여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