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0일 수요일
드디어 <돈의 심리학>을 다 읽었다.
한 책을 다 읽는다는 것은 저자의 생각을 경청하는 일이다.
경청 속에서 공감을 하고 깨달음을 얻고 그것이 내 인생에 녹아들어 내 삶을 변화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책이 참 좋다.
최근엔 책을 많이 읽지 않았지만 언제나 책을 읽으려고 한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인생을 돌이켜보면 책은 계속 내 옆에 있었다.
책은 내가 하지 못한 일을 대신해주었고 내가 배우지 못한 것을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책을 읽으며 나는 성장했고 인생을 배웠고 깨달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
내 인생을 바꾼 상을 준다면 대상은 책이고 최우수상은 내 키다.
저축이란 당신의 자존심과 소득 사이에 생긴 틈이고, 부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중략)
당신이 아무리 많은 돈을 번다고 해도, 지금 당장 그 돈으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덮어두지 않으면 부는 절대로 쌓이지 않을 것이다. (중략)
누구나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 그러나 '이게 내가 밤에 잘 자는 데 도움이 될까?'라는 기준은 모든 금융 의사결정에서 누구에게나 최고의 이정표다.
<돈의 심리학>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단어이자 부를 축적하는 최단기 지름길은 바로 '저축'이다.
우리가 돈의 굴레에서 벗어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방법은 '저축'이다.
하지만 저축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고 그 속도가 너무 느리기에 우리는 저축을 쉽게 달성하지 못한다.
나도 그렇다.
저축을 잘 하기 위해서는 우리 눈앞에 보이는 당장의 즐거움을 포기해야 한다.
결과 도출이 짧아 도파민을 많이 분비시키는 활동 대신 결과 도출이 길며 당장의 도파민은 없지만 더 큰 도파민을 분비시킬 수 있는 활동을 해야 한다.
쉽게 비유하자면 쇼츠와 릴스를 멀리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다.
조금 더 나를 위한 활동에 집중해야 한다.
제일 어렵다.
인생이란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나도 지금 당장의 도파민에 휩쓸리는데 말이다.
나이도 다르고, 가족 구성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르고, 원하는 바도 다르다.
그러나 모두에게 통하는 진실은 있다.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선 이런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어야 한다.
설사 각자 다른 결론을 낸다 하더라도 말이다.
우리를 발전시키고 성공으로 향하는 길을 제시하는 말들은 언제나 쓰디쓴 쓴 말들이다.
'참아라', '견뎌라', '하지 말라.'
그 쓴 말들을 새겨들어 올바른 행동만 한다면 부와 인생에서 아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어렵기에 우리는 어리석은 호모 사피엔스인 것이다.
판도라가 상자를 열었고, 오르페우스가 뒤를 돌아봐 아내를 저승에서 데려오지 못했고, 오이디푸스가 아버지를 살해한 것처럼 말이다.
아마 언제나 최적의 결정과 바른 행동만 했다면 우리 모두 부처가 되고 예수가 되고 알라가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불완전한 인간일지라도 우리는 완전해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인간이고 우리가 언제나 배우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그래서 이런 책도 읽어야 하고 이런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10년 이상 월급이 올랐지만 우리는 대략 그 수준의 생활 양식에 머물러 있다. 그 결과 저축률은 계속해서 높아졌다. 즉, 우리의 '독립 자금'으로 쌓였다. (중략)
우리 가족의 재무 계획 중 자랑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젊은 나이에 세워놓은 생활양식 욕구에 대해 골대를 옮기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우리 가족의 저축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지나치게 아낀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욕구가 크게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라고 해서 욕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도 근사한 물건을 좋아하고 편안하게 살고 싶다. 다만 골대를 더 이상 옮기지 않을 뿐이다.
이 책인 <돈의 심리학> 저자인 모건 하우절은 이미 돈으로부터 독립하여 더 이상 돈에 대해 부담 갖지 않는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바로 저축 때문이라고 한다.
저축을 잘하려면 우선 소비를 줄여야 한다.
소비를 줄이기 위해선 안 써야 하고, 안 쓰기 위해서는 욕심을 내려놔야 한다.
욕심과 갖고 싶은 것에서 벗어나 목표를 돈으로 독립하겠다는 것으로 옮긴 것이다.
이렇게 살기 위해선 배우자와 가족의 동의가 필요하다.
동의라기보다는 동의보다 더 높은 가치인 한곳을 함께 바라봐야 하는 것이다.
나와 지현이의 소비 패턴은 비슷하다.
둘 다 물건을 하나 사기 위해서 수 없기 고민하고 살까 말까 하며 큰 소비가 없다.
그렇다고 안 쓰는 것은 아니라서 저축은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는다.
(지금보다 더 아껴서 더 저축하고 싶다는 마음은 동일하다.)
인생의 우선순위를 무엇에 두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과연 우리 우선순위는 무엇일까?
우리는 그 우선순위를 위해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을까?
돈이 주는 가장 큰 배당금은 네 시간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이다.(중략)
비싼 물건을 소유하면서 얻는 기쁨은 금세 사라진다. (중략)
넉넉한 저축이 있어 위기의 순간에 네가 적절한 시간과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면 이런 기쁨 또한 오래 지속될 것이다.(중략)
네가 모은 한 푼, 한 푼은 모두 남들 손에 맡겨질 수 있었던 네 미래 한 조각을 소유하는 것과 같단다. 우선순위가 뭐가 되었든지 말이다.
저자인 모건 하우절이 자식에게 하고 싶은 말을 책 뒤에 적어두었다.
나는 왜 이런 이야기를 자라면서 듣지 못했는지 모른다.
들었어도 아무 감흥이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돈과 저축에 대해 좋은 말을 보고 들으며 살았으면 어땠을지 궁금하다.
어벤져스의 타임 스톤이 있다면 한 번 과거로 돌아가 내 과거를 바꿔보고 싶기도 하다.
아무튼 마지막 말이 가슴에 많이 와닿는다.
'네가 모은 한 푼, 한 푼은 모두 남들 손에 맡겨질 수 있었던 네 미래 한 조각을 소유하는 것과 같단다.'
저축과 절약은 결국 미래에 내가 가질 내 조각들이다.
더 질 좋고 풍부한 기쁨을 선택하도록 하자.
이로써 <돈의 심리학> 책을 다 읽고 리뷰를 했다.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좋은 책이다.
누군가에는 뻔한 이야기 또는 헛소리가 될 수 있는 말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겐 평생 옆에 두고 두 번 세 번 그 이상으로 읽을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책이란 별다른 게 없다.
그저 내게 좋으면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점들을 실천으로 옮기도록 노력해야겠다.
노력만이 나를 바꿀 수 있고 노력만이 내게 자유를 선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