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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프라야강이 나를 반기다.

by Jackie Song

연재글 3화까지는 주로 태국 언어와 문화를 배경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이후까지 나의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써보았다. 4화부터는 짧은 일상과 태국의 지역정보를 조합하여 편안한 스토리로 전개해 볼까 한다.


어머님, 아버님,, 그동안 함께 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무슨 소리야? 어디들 가니?"

이제 집으로 돌아 갈려고 해요. 비행기도 생겼고..

"집? , 코로나 때 회사 망해서 온 거 아니었어? 이제 나이 들어서 한국에서 정착해야지.. 병원도 많고, 비용도 싸고.. 외국에서 놀만큼 놀았으면 , 이제 정신 차리고 일해서 10원이라도 더 벌어라!"


외국 생활이라...

아마도 한국에서 살 때 보다 2배 이상의 노력을 해야 안정될 수 있는 게 해외 생활이다.

그건 어느 나라도 마찬가다.

삶을 여행하듯 살 수는 있으나 여행이 삶이 되어서는 안 되다.

인생이란 어느 순간 힘들지만, 재미있다는 생각도 든다.

모든 사람의 삶의 모양은 다르고 보는 시각에 따라 남의 삶이 내 삶보다 더 좋아 보일 때가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2년의 시간이 지나고 도착한 방콕 국제공항의 입국장이 낯설지가 않네. 태국말도 오랜만에 써본다. 남편과 나는 연장 '사바이 사바이'(마음이 편하다)을 외치며 태국 사람들에게 먼저 반가운 인사를 던지며 다소 수다스럽고 분주한 분위기로 공항을 빠져나왔다. 집으로 가는 길에 밝지 않은 조명이 익숙한 편안함을 불러왔다. 태국에 여행 목적으로 공항에 도착한 사람들은 항상 이렇게 말한다 "불빛이 너무 어두워요"라고 하면서 좀 답답하다는 말을 많이 하곤 한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답변한다. "사람은 더 답답해요". 정답이다. 한국은 24시간 도시 전체의 조명이 밝고 사람도 빠르다. 나라 간 문화적 비교를 해 보았을 때 특히 한국과 태국은 상반되는 점이 참으로 많은 것 같다. 문화양식이나 생활방식 면에서 유사점을 찾아보면 한국과 태국은 같은 아시아 권에 속해 있고 둘 다 전통적으로 농경사회이고 유교와 불교문화이며 가족 중심의 가치관과 공동체 의식을 중요시한다는 점이 있으나 현대 사회에서 바라보는 관점은 또 다른 면이 있다.


사실, 깊은 수면의 질은 너무 밝지 않은 불빛과 부분 조명을 이용할 때의 이점과 연관이 있다. 태국은 거리의 고속도로와 밤이 매력적인 야경을 뽐내는 도시의 중심 지역을 제외하고는 보통 조명이 어둡다. 특히 실내나 호텔 방안은 부분 조명을 많이 사용한다. 보통 오후 10시 정도가 지나면 전력 소비가 많이 되는 건물들의 화려한 조명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활주로에 랜딩 하기 전 기내 창가로 보이는 야경은 들뜬 여행자의 마음처럼 매혹적이다. 그러나 수안나폼 공항에 내리는 순간, 조용하고 느린 미소로 진행되는 모든 입국 수속은 여행객의 피곤함을 한층 더 보태어 준다. 우리는 유일하게 차가 막히지 않는 시간에 공항을 빠져나와 택시를 타고 집으로 출발했다. 남편은 벌써 내 어깨에 기대어 스르르 잠이 들었다.


"사바이 사바이 go home!' 인생은 알 수 없는 것이라 하였나? 그러면 이 느린 나라가의 무엇이 나를 운명처럼 이끌었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난 태국으로 오기 전에는 한국이든 어디든 인생의 속도를 누구보다도 빠르게 달리는 던 사람이었다. 생각해 보면 모순이었다. 세상의 일이 맘대로 되지 않을 때도, 노력을 해도 사람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순간에도, 안간힘을 다해 뛰었다. 사람은 평생 어느 순간에도 인생의 무게를 잠깐이나마 내려놓을 용기를 쉽게 내지 못한다. 목적지가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한 방향으로 전력 질주한다. 어느 순간 목적지를 상실하고 나서야 비로소 달리는 속도를 줄인다. 속도가 느려지면 주변에 많은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인생의 방향을 설정한다.


지금은 느리게 사는 것이 좋다. 느리게 사는 동안 돈으로 살 수 없는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건강을 다시 얻었다. 그리고 이제 태국이란 나라가 나의 제2의 고향이 되었고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유'가 여기에 있다. 주어지는 자유가 아니고 내가 만드는 세상의 자유이다. 자유에는 무한한 책임이 따른다.


집에 도착해 콘도 안 편의점에서 그토록 그리워하던 싱하맥주 2캔을 사서 원샷을 때렸다. 세상에서 가장 시원한 맛이었다.'아러이'(맛있다). 이 새벽에 오랜만에 만난 동네 사람들과 그동안의 안부 인사를 하느라 난리가 났다. "사와디 카?(캅)", "안녕하세요?", "롱타임노씨~", "오겡끼데스까?", "니하오?" 등등, 2년 동안 한 번도 쓰지 않았던 언어 영역의 뇌 시냅스 연결이 갑자기 초고속으로 작동되었다. 태국은 편의점에서는 오전 11시에서 2시 사이, 오후 5시에서 자정까지만 술을 판매한다. 좀 특이한 점이고 외국인 들은 잘 알지 못하는 태국의 문화이다.


태국의 주거 문화에 대해 잠깐 소개한다. 첫째, 아파트먼트는 한국에서처럼 아파트라 하지 않고 '콘도미니엄'이라고 부르고 작은 평수이지만 전 객실이 '발코니'(베란다)를 함께 짓도로 되어있는 게 건축법이다. 보안은 철저한 편이며 24시간 안전하다. 콘도 안에 식당과 커피숍, 24시간 편의점, 세탁소와 미용실은 기본으로 갖추어야 하고, 수영장 헬스장, 도서관, 야외 주차장, 기타 운동시설을 구비해야 한다. 그 이외에 기본 오피스들이 콘도 주민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소음을 유발하는 상업시설은 없다. 코로나 기간 동안 보수 공사를 많이 했고 부분 레노베이션을 한 애쓴 모습들이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둘째 개인 주택이 있는데 '무반'이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개인 주택 안에서 모든 생활이 이루어지고 큰 주택 단지는 수십 개의 같은 모양의 주택이 하나의 동을 이루고 살고 있다. 주택 진입로 입출구를 지나갈 때는 외부인들은 경비원에게 개인 신분증을 맡기는 등의 보안 시스템이 있다. 보통 주택을 짓는 단지들은 콘도미니엄과 건축 지역을 구분한다.


3400.jpeg 수영장과 헬스 라운지


내가 살고 있는 집은 방콕에 '라마 3세'라는 동네인데 바로 집 앞에 차오프라야강이 흐른다. '차오프라야'강은 한국의 한강, 런던의 템스강, 파리의 센강처럼 도시의 젓줄이자 태국의 모든 강 중 최고로 길다. 뭐 대단한 환경은 아니지만 시내 중심가 보다 공기가 괜찮고 친환경적인 부분이 마음에 든다. 단점은 대중 BTS(지상철)이나 지하철이 없는데 일반적으로 자가운전을 하거나 콘도에서 직원들이 택시를 불러 주는 시스템이 아주 잘 되어있다. 택시 기본요금은 35밧(한화로 약 110원 정도)이다. 10년 전부터 전 세계 여행객들이 한 달 살기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방콕을 많이 방문하는 편인데 일반적으로 콘도나 무반은 단기 계약이 힘들고 한 달 정도 머무는 계획이라면 온라인 시스템을 이용하여 방콕 시내 주변의 호텔(BTS 이용 )이나 방콕 외각의 서비스 아파트먼트(가격은 비싸지 않으나 기본 서비스는 콘도와 비슷하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나의 하루 의식은 택시에서 시작된다. 뇌의 교감 신경 활성화가 제일 빠르게 진행되는 순간인데 아직도 택시를 타면 아는 길도 한 번 더 지켜보면서 가야 하는 이유가 있다. 이젠 Grab, Bolt app 등을 이용한 시스템은 도착지에서 요금을 스캔하는데 아직도 일반 택시들(어르신 운전자)은 현금을 내야 하는 경우가 많고 큰돈을 내면 잔돈을 계산할 때 아주 애매하다.(일부 택시 기사들은 잔돈이 있어도 없다고 한다. 대부분 10밧-20밧 정도가 넘으면 그냥 'tip'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음). 특히 공항에서는 택시 앱을 사용할 수가 없도 공항 시스템을 따라서 일반 택시를 순서대로 타야 하는데 손님이 태국어를 쓰지 않고 영어를 쓰게 될 경우, 목적지까지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차라리 아무런 말이 없는 것이 서로에게 편안한 여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타오라이카'(얼마예요)?라는 말을 하기 귀찮을 때는 시내에서는 App 택시를 부르거나 BTS를 애용하자. 친절하지도 불 친절하지도 않은 택시 기사들은 감정이 없어 보인다. 사실 아직도 남아있는 관광대국의 양면성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부러운 것은 태국은 외국인보다는 철저한 자국민 우선 정책이다. 태국의 첫인상을 스트레스 없이 좋게 남기려면 공항에서는 미터택시(고속도로 통행료 불포함)를 타는 것이 우선이다. 싸우지 말고.. "빠이나이캅?"(어디로 가세요?) ; 평서문과 의문문 모두 문장 뒤에 화자를 중심으로 여자는 '카'를, 남자는 '캅'을 붙인다.


태국은 공원이 참 잘 발달했다. 아무리 차가 많이 막히고 공기가 안 좋은 지역도 근처에 녹지대들이 도로를 감싸고 있고 승용차나 오토바이를 주차할 수 있는 크고 작은 공원들이 있다. 보통 오후 4시 30 정도부터 러닝화를 갈아 신고 뛴다. 운동 중에 만나게 되는 분 들 중에는 혼자 한 달을 살고 있는 한국 분들이 종종 있는데. 어느 동네를 가도 많다. 태국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 한국에서 퇴직을 하고 겨울을 나기 위해 따듯한 나라로 이민(?) 오시는 분들은 이미 많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한국 음식과 집밥이 그리워진다고 하신다. '집밥'이라고 하는 것은 한국 문화서만 있는 포근하고 그리운 단어일 것이다. 태국은 가사노동에 드는 시간 중 집에서 주로 요리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는다. 일단 식탐이 없다. 자주자주 소식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건강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와 운동량은 세심하게 챙긴다. 그리고 태국은 원래 홀로족, 혼밥족들이 많은데 함께족들도 점차 가족수가 줄어서 이젠 너도 나도 '핵 개인' 시대에 살고 있다. 혹시 여행을 와서 호텔에 체크인하고 둘째 날에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모를 경우(호텔조식, 호텔 근처 브런치 식당도 없을 때)에는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쇼핑몰 안에 Food Court 방문하자. 저렴한 요금에 좋은 메뉴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흔하게 보이는 세븐일레븐의 All Cafe를 주문할 때는 NO sugar or NO(T) sweet이라고 말해야 한다. 아마 커피맛이 기대 이상일 것이다(강추). 가격은 35밧-55밧.

동네 운동장

겨울시즌(태국의 건기)은 많이 덥지 않고 웬만한 운동으로는 땀도 많이 나지 않을 정도도 시원하다. 태국의 북쪽 치앙마이는 고산지대라서 더 서늘하고 춥기까지 하다. 치앙마이 골프(11월~2월)를 즐기거나 커피 농장을 방문(11월~1월)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바다를 좋아한다면 푸껫(6월~10월이 우기철, 피해야 함)이나 파타야가 좋으며 불교 사원 탐방은 아유타야가 제격이다. 참고로 태국은 3월. 4월, 5월은 더워도 너무 덥다. 하지만 이 시기의 장점은 항공료나 호텔이 저렴하니 이때를 이용하는 기회족들도 있다.


필자는 방콕과 푸껫, 치앙마이 이 도시를 태국의 3대 주요 여행지라고 소개하고 싶다. 이 세 도시 중 푸껫이 물가가 가장 높고 치앙마이는 방콕에 비해 물가가 낮다. 택시비는 비슷하나 요즈음은 grab. bolt 등의 app을 이용해서 다닐 수 있고 언어소통의 불편함이 전혀 없다. 태국은 공항이나 호텔등 여행지에서는 영어로 쉽게 소통이 가능하고 대형 쇼핑몰등에서도 영어표기와 태국어표기, 한자,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 러시아어 표기등이 눈에 띄고 외국인을 위한 웬만한 시스템은 아주 잘 되어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Google Map이 있지 않은가? 한 달 살기의 소비 지출액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한 달 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따라서 소비 지출액을 계산하면 될 것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모든 기술은 AI 이와 함께 더 자동화되었고 전자화폐 시스템이 활성화되어서 관광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가게들은 종이 지폐의 이용률이 줄었다. 하지만 태국의 은행들은 주말에도 영업을 하고 있기에 환전에 문제가 없고 곳곳에 Exchange나 ATM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에 은행들이 발행하는'글로벌 카드'로 환전 없이 쓸 수 있는 곳도 많다.


다음날 일어나서 그동안 부족했던 운동을 워밍업 하고 수박 주스를 마셨다. 다음 주에 남편과 푸껫으로 가는 일정을 좀 상의해 봐야겠다. 또 하나의 우리 공간이 정리되는 시간이다.


사와디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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