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7 of the Loop
7화: HR도 그 사람한테 보고하죠? 알죠, 저 다 알고 있어요
감정 기록: 제도적 불신
일곱 번째 루프.
오늘은 팀에서 소리 지르는 대신—문서로 시작했다.
자넷은 새 탭을 열었다.
제목: Wilson_Blame_Log_v7
그 밑에 타임스탬프와 발언 정리.
“이게 왜 이렇게 됐어요?”
“이걸 일이라고 해놨다고 생각합니까?”
“내가 예전에 누굴 데리고 일했는지 알아요?”
목소리 톤, 볼륨, 타이밍까지 적는다.
자넷은 기억력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이 루프에선, 증거가 진짜 기억보다 중요하다.
점심시간, HR담당자가 복도에서 지나갔다.
자넷은 말을 걸었다.
“혹시 시간 되세요? 잠깐 드릴 말씀이 있어요.”
회의실 문을 닫고 자넷이 입을 열자,
그 담당자는 연필처럼 굳어버렸다.
자넷은 조곤조곤 말했다.
“윌슨 매니저가 반복적으로 소리를 지릅니다.
개인적인 모욕, 성격에 대한 비하도 있었어요.
저, 그 내용 다 문서화해 두었습니다.
메일 드릴까요?”
그녀는 미소를 유지한 채 말했다.
“아… 그런 일 있었군요. 일단 내부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누구한테요?
윌슨한테요?
윌슨도 HR에 보고하죠? 알죠, 저 다 알고 있어요.
이건 보고가 아니라—기록입니다.
당신들이 무시한 증거를 남기는 겁니다.”
[일곱 번째 감정 기록됨: 제도적 불신.
원인: 수직적 보고 구조 내 침묵 강요.
경고: 내부 기록 대비 루프 외부 사용 가능성 희박.]
자넷은 사직서를 오늘도 다시 출력했다.
서명을 하기 전, 파일명을 바꿨다.
“Resignation_Final_Witnessed_v7”
“내일 또 복사하러 올게요.
그땐 첨부파일도 같이 드리죠.”
일요일
조용한 오후.
카페엔 저마다의 피로가 앉아 있다.
달콤한 디저트도
내일이면 아무 의미 없겠지.
하루가 아니라, 한 주를 미루고 싶은 밤.
달력의 마지막 칸,
내일로 밀려나는 위로들
쉬었는데도 피곤한 건
마음이 아직 준비되지 않아서겠지.
가방 속 노트북은 다시 무거워지고
눈앞의 알람 시계는
한 주의 시작을 소리 없이 예고한다.
내일은
새로운 일이 아니고,
익숙한 반복이라는 게
더 숨 막힌다.
그래도 이렇게
조용히, 고요히
이번 주의 나를 달래며
내일의 나에게 바통을 넘긴다.
⸻
Emotion Credit
아무 일 없는 척
또 한 주를
살아냈다
“이 밤은 포기와 체념이 아닌,
묵묵한 의지로 닿아 있는 희망이다.”
사직서 루프일지-(LOOP LOG) 루프 Day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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