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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OB Apr 21. 2018

5월, 곡성.

급하게 떠난 여행.


표를 구하지 못한 커플 여행객에게는

열차 끝 좌석과 벽사이

세 뼘 남짓한 공간만이 주어졌다.


그러나,

다리도 한 번 펴지 못한 채

쪼그려 앉아 몇시간을 가면서도

당신의 웃음은 그 계절의 햇살 같았다.


굽이 굽이 펼쳐진 섬진강과

형형색색의 꽃들

이제는 은퇴하여 전시된 기차들과

동화 속 한 장면 같던 테마파크 까지

비길 것이 없었다.

당신의 미소와는.


지금도 나는 5월 하면

곡성을,

기차마을을,

열차 끝 좌석과 벽 사이를,

그 계절 나를 밝혀주던

당신의 얼굴을 떠올린다.






2016. 5 

곡성

JACOBSPHOTOGRAPHY

instagram: @jacobsf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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