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현실부정
실행
신고
라이킷
1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여름방학
Oct 02. 2019
오돌뼈
우리
가족들은
오돌뼈를
먹는다
.
나만
빼고
.
오돌뼈는
삼겹살
같은
고기에
달린
동그랗고
하얀
자갈
같은
뼈다
.
씹으면
오도독
소리가
난다고
해서
우리
집에서는
오돌뼈라고
불렀다
.
나는
고기를
먹을
때
이
부위를
발라내고
먹었다
.
그러면
늘
타박을
받았다
.
성격이
별나서
그렇다는
소리를
들었다
.
내가
성격이
별난
건
사실이었지만
,
고기에
붙은
뼈를
씹어먹지
않는
건
그거랑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와서야
,
오돌뼈를
안
먹는
사람이
다수라는
걸
알았다
.
우리
가족은
알았을까
.
우리
가족이
잘
먹는
데
내가
먹지
못하는
음식으로
회가
있다
.
동네가
바닷가인
데다
,
모두
회를
좋아해서
특별한
날이면
,
우리
가족은
회를
먹으러
갔다
.
나는
그곳에서
혼자
회를
안
먹었다
.
매운탕을
먹거나
더
어릴
때는
전복죽을
먹었다
.
한
그릇에
이만
오천 원이었나
많이
비쌌다
.
전복죽을
시켜주면서
우리
가족은
참
별난
애야
,
라는
눈빛으로
나를
봤다
.
엄마는
종종
내가
회를
안
먹어서
키가
안
컸다고
했다
.
대학생이
될
때까지
나는
정말
그런
줄
알았다
.
그래서
가끔
억지로
오징어
회
같은
것도
입
속에
욱여넣고
씹기도
했다
.
하지만
이내
물컹하고
흐물거리는
식감이
느껴지면
몸에
소름이
돋아
삼킬
수
없었다
.
먹던
오징어
회를
뱉고
나면
자괴감이
느껴졌다
.
나는
키가
못
크겠구나
생각했다
.
희한하게
지금은
회를
먹는다
.
참치회도
먹고
,
광어회도
먹는다
.
심지어
맛있다
.
지금
먹는
다고
키가
크진
않을
텐데
.
keyword
돼지고기
회
공감에세이
여름방학
소속
직업
번역가
읽고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 번역을 공부합니다
구독자
282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38선 드라이브
서른 살 난
매거진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