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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다이어트는 이렇게 시작한다

by 글쓰는 트레이너

다이어트는 반드시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1단계: 음식과 나의 관계를 알아가기

2단계: 나와 맞는 음식을 찾아가기

3단계: 목적에 맞게 열량 설정하기


많은 분들이 이 순서를 간과하고 바로 3단계로 넘어가곤 합니다. 식단관리라고 생각했을 때, 모두가 칼로리부터 생각하죠.


하지만 실제로 가장 중요한 단계는 1단계입니다.

나의 식습관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 부분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다음 단계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만약 이를 모르신다면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 과정은 매우 기초적이면서도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여러 이유로 음식을 먹게 되고, 그런 이유가 습관으로 굳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이유조차도 영 모르게 되지요. 이런 식습관이 어디에서부터 왔는지 깊이 파고들어 가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왜 먹었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만 합니다. 스스로의 행동을 관찰하지 않고서는 어떤 다이어트도 결국 유지하기 어려워집니다.



식습관을 관찰할 때는 단순히 '무엇을 먹었는가'뿐만 아니라, 언제, 얼마나, 어떤 기분으로 먹었는지도 함께 기록해 보세요. 식사 후 느낀 포만감과 만족감은 어땠는지, 그 이유는 무엇이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적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간식이나 야식처럼 식사 시간 외에 먹은 음식들은, 그 순간의 감정과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무엇보다, '왜' 먹었는지를 탐색하는 것, 그것이 이 관찰의 핵심입니다.



이 1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전제는 모든 음식을 허용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음식을 참는 데 익숙했던 분이라면, 처음에는 폭식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그 이후의 행동을 하나씩 차분히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저의 경험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술을 마신 후 디저트를 찾는 행동을 자주 했습니다. 그 두 가지 모두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요소였죠. 그래서 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술은 왜 마시는 걸까?"

"배가 부른데 왜 디저트를 찾는 걸까?"


이 질문들은 저를 나 자신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술을 먹는다고 해서 무조건 다이어트를 망치는 건 아닙니다.

다만, 과음 시에는 판단력이 흐려져서 절제력을 잃습니다.

절제력이 잃은 다음의 행동은 내 무의식을 그대로 방영합니다.


사실, 술을 마신다고 해서 반드시 다이어트가 무너지는 건 아닙니다. 다만 과음은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고, 그 결과 평소 억눌러왔던 욕구가 터져 나올 수 있습니다. 이때 드러나는 행동은, 오히려 나의 무의식적인 욕구를 그대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저에게 술은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함과 '위로'의 수단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감정의 본질에 집중해 보니, 술 없이도 좋은 사람들과의 따뜻한 대화와 음식만으로도 충분히 충만해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맛 자체였습니다. 저는 음식과 어울리는 술을 고르는 걸 좋아했거든요. 그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어떤 의도로, 어떻게 마시느냐가 중요했습니다. 음식의 풍미를 더해주는 술 한잔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만족스러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단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디저트를 먹는다고 해서 다이어트가 망가지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건 나에게 맞는 적정량과 먹는 방식입니다. 혈당이 급격히 오르지 않도록, 천천히 음미하며 먹는다면 식욕도 충족되고, 심리적인 허기 역시 해소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저는, 술을 적당량 마시고 마신 후에 아이스크림을 찾지 않습니다. 대학 시절, '술을 마시면 아이스크림과 초코우유는 필수'라며 습관처럼 반복하던 행동은 사라졌습니다. 대신, 물을 충분히 마시고, 몸과 마음의 감각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합니다.



또 다른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하루는 배고프지 않은데도 과자 한 봉지를 먹었습니다. 습관일지에 적힌 것을 토대로 왜 먹었는지 스스로 물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냥"이라고 답했지만, 이것으로는 해결책이 될 수 없었습니다. 상황을 되짚어보니 그날 할 일이 많았지만 하기가 싫었습니다. 과자를 먹음으로써 시간을 끌었던 것입니다. 식습관일지를 통해 "할 일을 미루기 위해 음식을 먹는다."라는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이처럼 스스로 행동의 원인을 발견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행동은 지금도 많이 나오는 행동입니다. 하지만 자신을 훈련시킬 수는 있습니다. 지금은 할 일이 많을 때 과자를 먹는 대신 해야 할 일 중 하나에 집중하는 습관을 길렀습니다. 오히려 "이 일을 마치면 먹자!"라고 활용하기에 이릅니다. 물론, 과자를 먹지 말지는 내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과자를 먹을 때 행동에 대해 자각하게 되면 선택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먹고 후회되는 없게 되죠.



이미 건강한 습관이 뭔지는 구분하는 능력이 모두에게 있습니다. 자신의 행동을 마주할 용기를 내봅니다. 발견해서 하나씩 개선해 가면 됩니다. 여러분도 이런 자기 행동 관찰을 통해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이를 통해 자신도 몰랐던 나의 모습을 발견해 보세요.



지금 나는 몇 단계에 있을까?


다음 셀프 체크리스트를 통해 내가 1단계부터 시작해야 되는지 판단해 보세요.


<1단계가 필요한 분>

음식을 먹은 뒤 후회하거나 죄책감을 자주 느낀다면

내가 먹는 음식과 이유를 명확히 모르겠다면

스트레스나 감정 변화로 인해 식욕이 자주 변한다면

지금까지 식사일지를 써본 경험이 거의 없다면


스스로 체크해 보고 해당되는 것이 하나라도 있다면 1단계부터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나의 식습관 행동패턴이 어느 정도 파악이 되면 2단계로 들어갑니다. 다음 글엔 2단계에 대한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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