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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진짜 다이어트를 위한 두 번째 걸음

by 글쓰는 트레이너

1단계에서 나의 먹는 행위를 관찰하고 왜 먹었는지 들여다봤습니다.


저는 1단계를 마친 후, 하나의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할 일을 미루기 위해, 또는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먹는다는 걸 알게 되었죠. 그리고 술을 마시면 단 걸 찾는 행위를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데친 채소는 속이 편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생채소를 먹으면 속이 불편하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이어트가 어려웠던 이유를 찾게됩니다. 아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각과 습관으로 다른 길을 만들어가면서 나아가면 됩니다.



1단계를 통해 먹고 후회를 반복했던 나와 음식의 관계를 회복했다면 이제는, 나에게 맞는 건강한 식사의 방향을 잡아보는 시간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먹었을 때 만족감이 더 크고 속이 편한가 살펴보며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겁니다.



나에게 속 편한 음식, 만족스러운 식사


'건강한 음식'이라는 말은 흔히 들리지만,

'나에게 건강한 음식'은 각자 다릅니다.
누군가는 아침에 고구마를 먹으면 속이 편하다 하고,

또 어떤 이는 오트밀을 먹으면 더부룩하다고 말하죠.


그럼 이제, 건강한 선택을 해보면서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좋겠습니다.


음식을 먹었을 때 속이 편했나요?

포만감이 오래갔나요?

음식을 먹고 다음 날, 변을 잘 봤나요?

식후 몸이 가벼웠나요?

음식맛은 만족스러웠나요?


이 질문에 답하다 보면, 조금씩 '나만의 식사 기준'이 만들어집니다.



억지로 건강식? 아니요, 맛있게 건강하게!


건강식이란 말만 들어도 샐러드, 또는 맛없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진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는 억지로 샐러드를 먹거나 닭가슴살만 고집할 필요가 없어요.

중요한 건,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건강한 선택을 시도해 보는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대로 건강한 식자재를 더해보거나

음식을 먹을 때 좀 채소> 고기반찬> 밥 순서대로 먹는다던지

좀 더 건강한 방식을 실천해 보는 것이죠.

매 끼니 공장에서 만들어진 가공 식품을 먹어왔던 분이라면 한 끼니만 가공되지 않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그랬을 때 몸의 반응이 어떤지 식습관일지에 기록해 봅니다.


마라탕에 채소를 듬뿍 넣어 먹었다. 채소를 먼저 넣어 먹으니 당면을 덜 먹게 되었는데 만족감은 그대로이다. > 나는 마라탕의 국물맛을 좋아하는 건가보다.
한식차림에서 나물반찬과 고기반찬위주로 먹었다.
> 나물 반찬과 단백질부터 먹으니 확실히 밥을 덜 먹게 되는데 포만감은 이전과 같았다.
떡볶이에 계란을 더했다. 계란을 떡볶이 국물에 함께 먹으며 떡볶이를 같이 즐겼다.
> 분식에 계란을 더하니 떡을 훨씬 더 적게 먹었지만 만족감은 똑같이 좋았다.
식사할 때 양배추 샐러드를 먼저 먹고 다른 음식들을 먹었더니 확실히 먹는 양이 줄었다. 하지만, 소화가 잘 안 된 느낌이었다.
> 생 양배추는 속이 불편한 것 같다. 양배추 찜은 어떨까?


건강한 행동을 실천해 보고 그것이 내 몸에 어떤 반응을 주는지 실험하듯 관찰해 봅니다.


내 몸에 맞지 않는 것이면 채택을 하지 않으면 됩니다. 내 몸의 긍정적인 변화를 느낀다면 바로 이것이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기분 좋은 행동은 늘 하게 되니까요.


작은 실험, 큰 발견


이 단계는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 몸에 맞는 건강식을 찾기 위해 실험하고 관찰하며 조율하는 과정입니다.


저는 이 과정을 통해 토마토가 저에게 헛배 부르는 음식이란 걸 알았습니다. 간식거리로 방울토마토를 선택해 봤는데 그럴 때마다 또 다른 간식을 부르는 상황이 생겼죠. 방울토마토를 좋아하지만 간식으로는 저에게 적절치 않죠.


또한, 거친 식감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견과류가 들어있는 통밀식빵을 좋아하죠. 따끈한 흰 식빵은 좋은데 그렇지 않다면 그냥 흰 식빵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씹는 맛도 없고 포만감도 덜 들어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저는 더 건강하다고 해서 통밀식빵을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씹는 식감을 즐기기 위해서죠.


요거트를 먹을 땐 항상 토핑으로 오트밀과 견과류를 뿌려서 먹습니다. 이 또한 씹는 식감을 위해서입니다.


밥은 잡곡밥을 더 선호하긴 하지만 흰쌀밥도 좋아합니다.

흰쌀밥엔 참깨를 넣거나 들기름을 첨가해서 섭취하곤 합니다. 그랬을 때 고소함도 더하고 포만감이 좀 더 오래가는 느낌을 가졌기 때문이죠.


바로 이것입니다.

건강한 방식들을 몸소 실천해 가며
자신만의 만족스럽고 편안한 음식을 찾는 것.


이것이 2단계에서 찾아야 할 핵심입니다.




내 입맛, 내 감각을 존중하는 식사


다이어트는 더 이상 '참는 일'이 아닙니다.

건강하다는 이유로 억지로 먹는 것도 아니고

내 입이 즐겁고 몸이 편하니까 먹는 것이죠.
이제는 나를 알아가며 존중하는 식사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1단계가 먹는 행동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면,
2단계는 나에게 맞는 건강한 음식을 찾아 식사의 방향을 설계하는 과정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식탁 위에,
조금 더 따뜻하고 만족스러운 한 끼가 놓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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