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펙 박사는 『아직도 가야 할 길』에서 말했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의지이며,
의지는 지각과 분별력에서 비롯된다고.
그는 지각 있는 사랑, 즉 분별력 있는 사랑을 강조했다.
사람을 품는다는 것은 무조건 받아들이는 일이 아니라
그의 성장과 나의 성장을 함께 바라보는 일이다.
남의 성장을 바라는 것이
참사랑의 실천이라면
그의 성장을 위해서
쓴소리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하지만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내가 바라는 방향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것이.
내 기준의 '좋은 사람'에 맞추길 기대한 건 아닌지.
그 기준이 제대로 된 것은 맞는지
또한 상대를 정말 이해했는지.
그러다 알아차렸다.
난 상대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상대를 알려면 나를 알아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에고는 나를 유혹한다.
'나는 이해심이 넓은 사람이다.
나는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다.
나는 다 품을 수 있다.'
이런 착각이 결국 나를 우월감 속에 가둔다.
그 순간,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만다.
지각 있는 사랑이란
판단하며 사랑하는 일이다.
그 판단은 '분별'을 말하는 건 아니었을까.
책 『아직도 가야 할 길』에서 말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마음의 문을 닫은 사람은 있다고.
그들의 정신적 성장은
내가 대신 이끌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그런 이들에게 에너지를 쏟는 것은
씨를 메마른 땅에 뿌리는 일과 같다고.
진정한 사랑은 고귀하다.
그래서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훈련을 통해서 가능한 한 생산적인 방향으로
집중적으로 발산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한다.
이제 알았다.
나는 모든 사람을 살펴야 하는 줄 알았지만
이것은 내가 분별력이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가 이렇게 부족한 사람이면서
성인군자인 양 사랑을 실천하려 들었다.
나부터 잘하자.
내가 나에게 집중하는 순간,
세상이 달라진다.
내가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뀐다.
그게 사랑의 시작이다.
지각 있는 사랑은
타인을 품기 전에
먼저 나 자신을 온전히 품는 일에서 출발한다.
지난 일은 흘려버리고
그저 지혜와 덕을 추구하며
나의 정신을 고양시키는 것,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나를 더 한발 더 성장시키는데 집중해 본다.
이 브런치북의 내용은 북클럽에서 나눈 인사이트들에서 이어진 제 사유를 정리해 보는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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