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내디뎌야 할 결정적인 걸음은,
'자아'야말로 우리 정신의 복잡한 메커니즘이
끊임없이 지어내고 업데이트하는
허구적 이야기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 유발 하라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어느 한 실험이 떠올랐다.
참가자들은 철저히 조작된 환경 속에서
A와 B 중 하나를 선택하는 실험.
철저하게 의도대로 실험자는 선택했다.
하지만 유도되었음에도
끝내 그것이 '자신의 자유의지'라 믿었다.
그들은 누군가가 미세하게 상황을
설계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워했다.
그때 실험이 함께 떠오르며
나도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옳다고 믿는 판단,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내 선택의 기준,
그 모든 것은 나의 본성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여온 이야기와 경험이 만들어낸
'프로그래밍'일지도 모른다.
하라리가 말한 대로,
인간은 자신이 만든 이야기를
'진짜 나’라고 착각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
그 믿음은 진짜 '나'가 아닐 수 있다.
그렇다면 나는 이제 과거의 인식을 버리고
미래의 의식으로 나를 세워야 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아직 쓰이지 않은 믿음을 나에게 실어
그것이 실현되는 방향으로 움직여 본다면?
'우주는 나에게 의미를 주지 않는다.
내가 우주에 의미를 준다.
유발 하라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그 말처럼,
나 역시 새로 쓰이는 나의 이야기 속에서
과거의 나를 반복하는 대신,
나를 '창조하는 행위 그 자체'로 살아가보면 어떨까?
오늘 북클럽에서 나눈 이야기가 머릿속에 맴돈다.
느낌대로 사는 것, 느낌에 따르는 것..
과거의 인식은 버리고,
미래의 의식을 열어서,
뚜렷한 나의 미래를 위해
현재를 사는 것.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예전의 나, 지금의 나를 판단하는 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생각에 빠져 있으면 나아가지 못하니까.
그저 사실 그대로 볼 뿐이다.
나를 믿고, 내가 그린 미래를 믿는다는 건
결코 손해 보는 일은 아닌 것 같다.
그곳을 향하다 보면 반은 가 있을 테니까.
그럼 난 당연히 유리한 쪽을 택하겠다.
이 브런치북의 내용은 북클럽에서 나눈 인사이트들에서 이어진 제 사유를 정리해보는 장입니다.
https://guhnyulwon.wixsite.com/my-site-2/greatbook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