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를 두드리는 일

by 글쓰는 트레이너

호주에 온 지 반년이 지났다.

이곳에서는 시선에서 자유롭다.

누군가의 기준에 맞추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그냥 나로서 살 수 있는 것이 자연스럽다.


건율원의 북클럽과 코칭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공부를 하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삶의 진리를

책을 통해 철학가들에게 배우는 중이다.


나의 존재감을 느끼고 하나씩 존재감을 채우면서

나로서 살아가는 단단함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녀오면서

다시 압박감이 왔다.

다시 누군가가 정해놓은 틀에 맞춰야 것 같은 갑갑함.

그 틀에서 벗어나면 쏟아질 것 같은 따가운 눈초리.

'그들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인정받을 수 없다'는 생각이 나를 조용히 옥죄었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니

그 시선은 타인의 것이 아니라 나의 것이었다.

'이래야만 해.'라고 하는 나의 인식.


아직도 그 시선을 깨지 못한 나를 보며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이를 자각하고 있는 내가 대견하다.


깨야할 건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여러 환경으로 인해 만들어 놓은

'나의 시선'임을 이제 안다.


새로운 의식으로 새로운 세상을 마주해 본다.

묵묵히 망치질을 이어간다.

금이 가면 결국은 깨질 것이다.

서두를 것 없고 조급할 것도 없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무엇이든 단정 지어버리는 태도가

불쑥 찾아오기도 하지만

미래의 일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다.


그저, 미래를 확장시키고

현재 할 일에 집중해 본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9화나 명상..좋아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