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다가오나 보다.
여성이라면 찾아오는 한 달의 그 아이.
그 아이가 올 때 함께 찾아온 피로감.
적은 잠으로 인한 피로도
함께 겹쳐서 몸이 아우성을 친다.
이럴 땐 그냥 한 번 자고 일어나면
약간 회복은 된다.
문득 생각해 본다.
정신은 여자의 그날의 감정도
바로 잡아줄 수 있을까?
아니, 정신이 감정을 통제하지 않는다.
오는 감정 거부하지도 않고
가는 감정 붙잡지 않을 뿐.
감정이 그날엔 유독 기웃거리는 것처럼 느낀다.
갑자기 생각난 장면.
한 남성(이성)이 짚 압에서 주저하는
한 여성(감정)을 집으로 들인다.
하지만 그 남성은 겉은 따듯한데
태도는 차가운 모습을 보여준다.
"안녕, 반가워요.
밖에 추운데 그러고 있지 말고 들어와서
차 한잔만 하고 가세요.
그쪽 생각 속으로 너무 깊게 들어가진 않게 해 줘요.
차만 마시고 조용히 가세요.
먼 길 나가진 않을게요."
흑백 영화의 한 장면처럼
어디서 본 듯한 몽환적인 이미지가 스쳐 지나간다.
두 눈은 풀리고 키보드 위의 손가락은
자동적으로 움직인다.
가장 모르겠는 나라는 존재.
오늘도 그저
그런 상태의 나를 글로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