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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de in x Jun 07. 2019

요즘 이십 대들은 어떻게 살아요?

[에세이] 아무도 안 물어본 질문을 당신에게 하는 이유

‘한 번의 젊은 나이 어찌 살 것인가.’


고등학교 때 역사를 공부하며 존경했던 인물 중 한 분은 우당 이회영이었다. 일제 강점기에 자신의 재산을 아낌없이 독립운동을 위해 사용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했다. 그의 결연한 의지와 신념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그가 했던 말처럼 한 번의 젊은 나이를 잘 살고 싶었다. 전신 거울에 적어 두고 대학에 가게 된다면 꿈을 이루고 사회에 이바지할 거라 다짐했다.


대학생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했다. 동아리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해외 봉사도 다녀왔다. 틈틈이 친구들과 여행도 갔고, 학교 공부와 과제도 치열하게 했다. 하지만 고등학생 때 꿈꾼 목표는 멀어졌고 이상과 다른 현실을 마주해야 했다. 점점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웠고 스스로에게도 감정을 숨겼다. 문득 알 수 없는 무력감에 휩싸이는 날엔 그저 그 순간이 지나길, 지나면 모든 게 나아지길 간절히 바랐다.



스스로가 불쌍해서 견딜 수 없을 즈음, 질문하기 시작했다. ‘왜 나는 이렇게 힘들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해?’ 등 아무도 물어보지 않은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었다. 삶을 삼킬 듯한 거대한 상처를 제대로 볼 용기가 생겼고 아물도록 마음을 다독였다. 스스로가 얼마나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


일상을 온통 질문으로 채웠기 때문인지, 이제야 주변을 볼 여유가 생긴 건지 모르겠다. 친구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원래 알고 있던 그들보다 더 그들이 궁금했다. 


‘다른 20대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어떤 고민이 있을까?’

‘어떤 모양의 삶을 원할까?’

‘나처럼 누군가 자신에 대해 질문하길 바라지 않을까?’


지극히 개인적인 호기심이었다. 나이가 비슷한 또래들, 더 넓게 20대의 생각과 일상을 알고 싶어 인터뷰하겠다고 결심했다.



호기심에 시작했지만, 목표는 있다. 인터뷰이에겐 새로운 경험을 선물하고 싶다. 지금도 어리지만, 성인이 되기 전에는 뭐든 꿈꾸고 이룰 거라 믿었다. 나이만 어른이 되자 상황과 조언이 달라졌다. 당연하게 현실에서 먹고살 궁리를 해야 한다. 꿈은 현실에 맞춰서 꿀 수 있으면 다행이고 누군가는 꿈을 꿀 잠깐의 여유도 허락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 고민할 시간은 충분할까?


인터뷰를 통해 과거, 현재, 미래의 자신을 생각해볼 시간이 생긴다면, 털어놓을 곳을 찾지 못해 마음의 방 깊숙하게 숨겨둔 이야기를 꺼낼 수 있다면, 자기 전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을 떠올리고 자신에게 어떤 말이든 한마디를 건넬 수 있다면, 인터뷰를 계속할 이유는 충분하다.



다른 목표는 원대하다. 20대를 총칭하는 말은 많다. 밀레니얼, Z세대, N포 세대로 불린다. 24살의 주변엔 아직 직장을 구하는 취준생이 더 많지만, 사회는 90년대생이 회사에 온다며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 총칭하는 말과 수치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20를 칭하는 단어와 수치가 과연 20대의 입을 통해서 나왔는가 의문이 생긴다. 다른 세대가 내린 정의 대신 20대가 말하는 20대의 이야기도 필요하지 않을까? 따라서 그들의 오늘과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다양한 가치를 알리고 싶다. 다양한 생각을 모아 같은 세대에겐 공감을 선물하고 다른 세대에겐 서로를 이해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


인터뷰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름도 나오지 않고 형식도 감성적이다. 인터뷰를 빙자한 80년대 스타일의 연애편지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편지만큼 소중한 사람을 위해 꾹꾹 정성스럽게 쓰는 글도 없다. 처음엔 아무 생각이 없이 쓰기 시작해도 알게 모르게 마음을 담게 된다. 사랑하는 이에게 쓰는 편지처럼 애정과 관심을 담아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20대의 가치를 존중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다.



아무도 물어보지 않은 당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준비는 끝났다. 새벽까지 잠 못 드는 당신을 위한 질문이자 이른 새벽에 하루를 시작할 당신에게 묻는다. 그리고 어느 새벽에 씩씩하게 지낼 내일을 위해 꿈나라에 있을 당신에게 묻는 말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이제 막 해가 뜰 새벽처럼 어른의 하루를 시작한 우리를 위한 질문이다. 이제 애정 하는 당신이 대답할 차례이다.


스스로에게 질문한 첫 이야기부터 궁금하다면▼

https://brunch.co.kr/@jadeinx/1

스스로에게 질문한 결과가 알고 싶다면▼

https://brunch.co.kr/@jadeinx/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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