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zt Consolation & Dante Sonata
Liszt Consolation S.172, No.3
우리는 저마다 가장 가까운 이에게 용서와 수고로 사랑을 짓는다.
모진 말을 하고 나면 언제나 내가 손해였다.
다듬고 다듬은 억울함이라도 전하고 나면 다른 괴로움이 자라났다.
용서할 수밖에 없는 마음,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 용서라는 말을 그렇게 알았다.
당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당신의 필요를 채우는
당신의 품위를 지키는
당신을 위해 수고하는 이유는 받은 걸 갚기 위함도 훗날 후회하지 않기 위함도 아니다.
지금 당신의 편안함을, 웃음과 기쁨에 함께 휘감기는 순간을 나와 당신의 영혼에 새겨 넣기 위해서,
내가 받은 사랑을, 내 사랑을,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서.
Liszt Après une lecture du Dante: fantasia quasi sonata, S.161, No. 7
삶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지만
더 바랄 것 없이 충만한 존재가 되어있겠지
그러고 나면 지금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도 필요하지는 않게 될 거야
영원히 함께 하고 싶다는 지금의 욕심도
모든 감각에서 벗어난 이후를 상상할 수 없기에 막연히 바라는 먼 미래일 뿐
한 번뿐인 지금의 삶에 있어주는 소중한 것들을 위해 살자
후회도 그리움도 슬픔도 없는 존재가 된다 해도
사랑은 시공간을 초월한다 했으니
무지개다리를 건넌 강아지를 다시는 만날 수가 없다 해도
애초에 무지개다리 따위는 없다 해도
우리는 지금 사랑하고 사랑하며 초월로 향해가는 것이다.
그곳에 모든 것이 있고
또 아무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