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pin Ballade No. 4, Op. 52
작은 도로에서 연결된 오래된 연립주택의 입구,
만개한 벚나무에서 꽃잎이 떨어지고 바닥에 떨어진 꽃잎은 바람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한참 서서 눈으로 따라가다 꽃잎의 여정이 그려졌고 쇼팽 발라드 4번이 함께 떠올랐다.
짧은 동영상을 찍고 편집 앱으로 음악을 넣어본 게 남아 있다.
쇼팽 발라드 4번, 꽃잎의 생애
반짝이는 한때를 보낸 꽃잎은 바람의 명에 따라 나무로부터 떨어진다.
바람에 실려 날고 구르며 세상과 인사한 꽃잎은
색이 바랜 몸을 흙에 녹인다.
땅 깊은 우주를 유영하며 달을 만나고 은하수를 지나고 여러 행성도 만난다.
긴 여행 끝에 다음 생도 꽃잎이겠노라 마음먹는다.
이를 갸륵히 여긴 대지는 생의 의지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다시 핀 꽃잎은 또다시 태양 아래 영광스럽게 빛나며 찰나의 세상 구경을 한다.
삶의 찬란함은 잠시
과연 바람 한 줄기에도 위태롭게 흔들리는 때는 온다.
동요하는 마음에서 배우지 않은 지혜가 샘솟는다.
삶은 한 번의 깨어남,
이제 다시 잠들 시간,
버리고 꿈꾸며 다음 날들을 준비할 시간,
비장하게 바람을 기다리며 새로운 여행을 결심하고 떨어질 준비를 한다.
바로 막 꽃대로부터 떨어져 나와 오랫동안 팔랑이며 지난 생을 회상하고
F minor
끝내 땅으로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