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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민 Jun 07. 2022

어떠한 가능성을 열고 싶어?

그럼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지?

[ 05. 인디팬던트 워커 ep.21/나 ]

*제 글은 첫 에피소드 부터 이어져 오는 시리즈입니다. 제 브런치로 오셔서 이전 에피소드를 이어서 읽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내일채움공제’ 덕분에 기간이 주어졌다. 그때까지만 일할 수도 있고 회사를 더 다닐 수도 있지만 ‘내채공’이 끝날 때는 결정을 하기로 내 자신과 약속했다. 그사이에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당장 하는 케이팝 아티스트를 추천하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있다. 하지만 그 외에는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 보아도 바로 떠오르는 게 없었다. 마음먹기로는 지금 하고 싶은 걸 그냥 해보자! 하고 일단 지르고 보자는 마음이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그냥 단순히 생각해서 책을 더 읽고 싶었다. 그리고 케이팝 아티스트 추천 인스타툰을 만드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완성 시키고 싶었다. 이 두 개로 ‘가능성’을 열고 싶었다. 점심시간에 책 읽는 독서 모임을 계속 이어가면서 독서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였다. 책 읽기는 나에게 여행이고 점심시간에 잠깐 여행을 갔다 오면 잔상처럼 남는 생각과 메시지가 있었다. 이걸 꾸준히 이어가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고민을 늘려가 보기로 했다. 평소 읽어보고 싶었던, 호기심이 가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시간을 또 없는 시간을 쪼개 만들어낸 거다. 그리고 잘 안 읽히는 책들은 과감히 덮어두자는 마음도 가졌다. 책은 펴보기 전까지 어떤 책인지 알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꾸준히 책을 읽으면서 머리로 할 수 있는 고민을 하나씩 해보는 것이다. 거기에 파생되는 질문도 있을 것이고, 생각이 더 다양한 방향으로 자라나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무엇보다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니 오히려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게 나에게 투자하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하는 건 재미있기 때문에 힐링이 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머리로만 생각하던 것을 실행하는 게 필요했다. 사실 출근 1시간, 퇴근 1시간, 회사에서 9-12시간을 사용하다 보니 주말과 일찍 퇴근하는 날 저녁 밖에 여유시간이 남지 않았다. 24시간 주에 잠자는 8시간을 빼고 회사에 투자하는 시간을 빼면 평일 4-5시간 정도밖에 나에게 자유롭게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사이드 프로젝트가 적합했다. <나의 첫 사이드 프로젝트>를 읽으면서 벌써 시작했지만, 이제는 이걸 내가 행동으로 고민하는 걸 하기 위해 쓰기로 했다. 이 과정은 같은 맥락 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사이드 프로젝트의 목적성을 변형시키기는 어렵지 않았다. 평일에는 퇴근 후 1-2시간을 사이드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그걸로는 부족해서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기도 했다. 보통 인스타그램 계정 관리를 하는 데 시간을 썼는데, 출근 시간에 지하철에서 포스팅할 글을 쓰고 기획하고 퇴근할 때는 다른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거나 '좋아요'를 누르면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록 지하철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절대적으로 시간이 적었기 때문에 힘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사이드 프로젝트를 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것은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 <나의 첫 사이드 프로젝트>나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같은 책을 읽으면서 ‘나’를 브랜딩 위해서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의 페르소나는? 같은 고민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유익했다. 그리고 이걸 행동으로 해 볼 기회가 되기도 했다. 나는 행동함으로써 나에게 가능성을 열어주기를 희망했다. 과연 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 대한 답도 찾고 싶었으니까. 그렇게 평일과 주말에 케이팝 아티스트 추천 인스타툰을 만들었다.


본업에도 충실해야 했다. 충실해지고 싶었다. 일단 야근은 하기 싫어도 다 했다. 일단 일을 끝마쳐야 하니 일도 책임감을 가지고 했다. 이것도 좋은 고민을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혹시나 내가 건축 실무를 좋아하는데 회사의 시스템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이라면, 이직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 업무시간이나 야근을 야근할 때는 프로젝트에 집중했다. 역시나 배울 점이 있었다. 회사 사람들의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장점이 될 만한 것들을 하나씩 수집해 갔다. 누구는 추진력, 누구는 책임감, 누구는 유도리, 누구는 효율성 등 각자의 무기들이 있기 때문에 보고 배우는 것도 많았다. 최대한 회사에서 가져갈 수 있는 것들을 가져가려고 노력했다. 비록 하루의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는 만큼 내가 충분히 가져가지 못하더라도 경제적으로 보상받는 것도 있었기 때문에 나중을 위한 자금도 마련 마련할있는 좋은 기회였다. 저금도 하고 ‘내채공내채공끝날 즈음에는 나는 얼마나 모을 수 있을지 이리저리 계산도 해보았다. 비록 예상치 못한 지출들도 그후 그 후지만…….


‘베트남 국제 현상’이 끝나고 나서 제천 아파트 프로젝트로 넘어가면서 변화들도 있었다. 김 부장님과 일하면서 새롭게 합을 맞추고 김 부장님의 방식으로 일을 진행해야 했다. 일단 나는 김 부장님이 메인으로 가는 프로젝트이니 김 부장님 방식에 맞춰 일하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김 부장님은 일 처리를 잘하시고 야근을 많이 안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약간의 기대도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2021년 여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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