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재민 Jan 10. 2023

나 자신에게서 신뢰를 얻는 실험.

내가 나를 안 믿으면 누가 믿을까?

나는 나를 믿지 않는다. 나는 나를 신뢰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능력이 없거나 맨날 사고를 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나는 나에게 믿음을 사지 못한다.


2023년이 된 지 벌써 열흘이 지났다. 프리랜서로 하는 편집 디자인 일은 들어오지 않고, 첫 독립출판물 <퇴사 사유서>는 2쇄를 뽑지 못하고 있다. 다이어트도 시작했는데 그새를 못 참고 돈가스를 먹었고 삶을 탐구하는 (창)작가로 살기로 했지만, 삶에 관해 아는 게 없다. 아무래도 나는 지금 엉망진창인 것 같다. “그럼 그렇지 내가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지.”


스스로를 믿지 않는 것이 행복하지 않아서 변화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새해 첫 책은 랄프 왈도 에머슨이 쓴 <자기 신뢰의 힘>로 골랐다. 내용을 알고 고른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기대한 것과 반대로 자기 신뢰를 얻는 방법이 적혀있지는 않았다. 자기 신뢰의 정의나 원칙 같은 걸 기대했는데 그저 자기 신뢰가 가득 찬 단편 에세이만 있었다. 자기 신뢰의 힘으로 랄프는 글을 쓸 수 있었나 보다.


자기 신뢰는 무엇일까? 기분 같은 것일까? 아니면 안정감 같은 믿음일까? 나에게 자기 신뢰란 내가 하는 일이 실패할 거라는 의구심을 기본으로 하지 않고 성공한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다.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에서 슬러그혼 교수가 해리에게 전해준 ‘펠릭스 펠리시스’ 같은 행운의 포션이 나에게는 자기 신뢰 같은 것이다. 마법으로도 행운의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니 쉽지는 않은 일이다. 


월요일 아침, 커피를 마시며 동기부여와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드로우앤드류’ 유튜브 채널을 틀었다. 자신을 믿지 않지만, 커피는 믿는다. 커피는 나를 행복한 하루의 시작으로 데려간다. ‘드로우앤드류’의 영상도 활기찬 하루의 시작으로 나를 데려간다. 룰루랄라.


오늘의 영상은 1월마다 하는 드로우앤드류의 새해 루틴에 관한 내용이었다. 영상에는 ‘펠릭스 펠리시스’ 같은 마법이 담겨있었다. 바로 ‘자기암시’였다. 자기가 되고 싶은 자기 모습을 문장으로 만들어 녹음한 다음 매일 아침 듣는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응원의 주문을 건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한번 해볼 만하다. 물론 오글거리는 건 나의 몫이다.


나는 메모 앱을 켜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문장으로 만들었다. ‘나는 내 생각과 판단을 믿는다.’ ‘나는 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나는 매일 발전한다.’ ‘나는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다.’ ‘나는 능력 있고 성공할 사람이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살 수 있다.’ ‘나는 운이 억수로 좋다.’ 


<자기신뢰의 힘>을 읽는 것도, 자기암시 문장들을 만드는 것도 모두 나를 믿어주기 위한 노력이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나는 행복하지 않아서. 어쩌면 스스로 믿음을 사지 못한 내가 못나 보여서. 하는 일마다 내가 부족하고 못나서 다 그르칠까 봐 불안해서. 하지만 앞으로는 스스로를 믿어 행복하고 싶다. 스스로 믿음을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하는 일마다 내가 부족하고 못나서 다 그르치더라도 불안해하고 싶지 않다.


행복해지고 싶어 자신을 믿어주는 삶을 살아보려고 한다. 내가 원하는 삶이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마음’이란 친구는 내 맘대로 할 수 없지만 마법의 약을 먹거나 책을 읽거나 자기암시를 해서라도 나는 그 마음을 바꾸어보려고 한다. 마음이 나를 믿어 행복한 나를 위해!


끝.






ps.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스스로를 믿으십니까? 자신에게 믿음직스러운 사람입니까? 만약 자신을 믿지 못해 행복하지 않다면 행복할 수 있는 삶의 변화를 가져보세요. 저는 오늘부터 자기암시를 시작합니다. 만약 이 방법이 저의 믿음에 효과를 준다면 이 실험의 결과를 기록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드로우앤드류’ 채널에서 본 영상의 링크입니다:https://youtu.be/z3rn79\_kLPQ   


혹시나 궁금하실까 봐.


작가의 이전글 충분히 사랑받으면서 사는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