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의 냄새와 편안함 속에서 채우는 ‘마음의 양식’
굳이 철학까지 가지 않더라도 책을 읽는 일은 평소에 잘 쓰지 않는 ‘추상근육’을 쓰는 행위이다. 여러분이 책을 읽을 때에만 느끼는 피곤함은 여기에서 기인한다. 인간에게만 주어진 이 능력을 쓰는 데에 익숙해질수록 책을 읽는 일이 점점 더 즐거워질 것이다. 머릿속에 창조한 세계는 점점 더 풍요로워지고, 지식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빨라지며, 자신과 책의 의견을 교환하는 폭이 넓어진다. 이 능력을 한번 획득하면 쉽게 퇴보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책은 가장 지속성이 높은 유희활동이기도 하다. -김겨울 <독서의 기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