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재민 Mar 30. 2021

태어났으니까 사는 거라지만

열심히만 살면 재미없으니, 재밌는 일을 찾아보자

슈퍼모델 출신 방송인 홍진경. 나이는 저보다 한 살 많습니다. 그녀는 최근 유튜브 채널 <공부왕 찐천재>를 만들었습니다. 일부 언론에도 소개됐는데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등 초중고 수준의 교과목을 웃음과 지식으로 학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난달 7일 개설한 채널 구독자는 두 달도 안 된 현재 12만 5 천명여 명입니다. 유튜브 채널 정보란에 쓴 ‘지식을 향한 타는 목마름으로 채널을 개설했다’는 각오에서 당찬 도전정신이 느껴졌습니다. 방송에서 그녀는 ‘바보’와 ‘천재’의 이미지를 넘나 듭니다.    

  

어쨌든 초등학생 딸의 공부를 도우면서 느꼈던 경험을 토대로 ‘재밌게 공부하는’ 프로그램을 만든 의지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모델이자 예능인, 사업가이자 유튜버. 종횡무진 활동 반경을 넓혀온, 그 끊임없는 도전의 동력을 물었더니 돌아온 뜻밖의 답이다. “태어났으니까 사는 거예요. 이왕 사는 김에 열심히 사는 거고, 너무 열심히만 살면 재미없으니까 마음 맞는 사람들과 재밌는 일을 벌이고요. 그렇게 벌인 일을 꾸역꾸역 해내면서 사는 것뿐이에요. (중략) 배움으로 열릴 새로운 세상이 굉장히 기대돼요. 더 많은 것들을 알게 되면, 지금껏 내가 살아온 세상들이 얼마나 작게 느껴질까 싶어서요.” <2021년 3월 25일 경향신문 보도 중>   

  

홍진경의 <공부왕 찐천재> 유튜브 채널 소개 창입니다.

홍진경 씨 말마따나 태어났으니까 사는 거라지만, 열심히만 살면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때론 모험과 도전도 하며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따지고 보면, 저는 그동안 ‘기자’라는 직업 외에 많은 일은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기자 이전에 서울에서 2년 동안 회사원으로 근무한 것 외에는 언론인걸었습니다.      


한때 요리와 수영을 열심히 배운 적이 있는데요. 기간이 짧아서인지, 게으름 때문인지, 프로 수준까지 미치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것들을 배우고, 도전했을 때는 즐거웠던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배움에는 왕도가 없다고 합니다. 율곡 이이 선생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배우지 않으면 사람 될 방도가 없다”라고 했고, 칸트도 “인간은 교육을 필요로 하는 유일한 존재”라고 했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왕’ 헨리 포드는 “배움을 그만둔 사람은 20세이든 80세든 늙은 것이다. 계속 배우는 사람은 언제나 젊다”라고 했습니다.        

모두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인데요. 무엇을 배우든, 열과 성을 다해 도전한다면 전문가는 아니어도 아마추어 수준의 경지는 오르지 않을까요?      


배우면서 알게 된, 이제까지 만난 적이 없던 사람을 통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각자의 가치관과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자기 자신의 울타리나 그릇을 넓혀가야 한다. 이 역시 나이 들어 시작하는 배움의 커다란 효용이다. 우리들에게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쌓아온 지식과 경험이라는 많은 재산이 있다. 재산을 더욱 ‘발효’시켜서 원숙미 넘치게 만들어야 한다. 이런 발효를 위해 배움을 누룩곰팡이나 효모처럼 활용해야 한다. 호사카 다카시 <나이를 잊게 하는 배움의 즐거움> 중     

배움을 통해 삶에 활력을 얻는다면, 지금 하는 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 같습니다. 이참에 바둑이라도 한 수 배워볼까요?      


벚꽃이 활짝 핀 저녁입니다. ‘버스커버스커’의 <꽃송이가> 들려 드립니다.     

*영상출처: 꽃송이가 - 버스커버스커 - YouTube     

이전 07화 끔찍이 아낀다며 왜 때리고 죽이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