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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재민 Apr 29. 2021

기자는 전사가 되어야 한다

무늬만 기자는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하지 못한다

기자는 전사(戰士)가 되어야 합니다. 전쟁터에 나가서 싸우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전쟁터에 나간다는 결기로 취재현장에 나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어영부영 왔다 갔다 하면 ‘촌 기자’ 소리만 듣습니다.      


언론의 역할은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데 있습니다. 정신무장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치열한 취재의 현장에서 전사(戰死)하기 십상입니다. 진짜 죽는다는 소리가 아니라, 그만큼 존재감도 없고 기사도 약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기레기’, ‘기더기’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어집니다.   


전투력 넘치는 기자는 쉽게 물러서지 않습니다. 어디서든 자신만만합니다. 권력과 타협하거나 굴복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기자가 ‘찐 기자’라고 생각합니다.     


‘찐 기자’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건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대기자가 되어 있었다’는 얘기도 못 들어봤습니다. 훈련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훈련이란 부단한 자기 계발입니다. 기자에게 있어 자기 계발이란 곧 ‘공부’입니다. 기자가 하는 공부는 별 것 없습니다.      


독서와 신문 읽기만 제대로 하면 상당한 내공을 기를 수 있습니다. 남이 쓴 걸 왜 읽느냐고 말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남이 쓴 글을 많이 읽어야 비로소 ‘내 것’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창조’는 새로운 걸 만들어낸다는 의미인데요. 세상에 없던 걸 만드는 게 아닙니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것에 나만의 고유한 영감과 의식과 의지를 주입해 만드는 겁니다.     

 

기자가 전사가 되려면 능동적이어야 합니다. 스스로 취재 방향을 세우고, 전략을 세워 끊임없이 공격해야(묻고 따져야) 합니다. 더러는 항의도 받고, 비난도 들을 수 있습니다. 괘념치 마세요.

전사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됩니다. 좌충우돌하며 부딪치고 깨지면서 예의와 겸손도 배울 겁니다.       


렇게 다져진 내공을 바탕으로 강인한 전사가 만들어 니다. 기자는 두려움이 없어야 합니다. 자신감이 넘치고 용감해야 합니다. 몸과 마음 모두 강해야 합니다. 그래야 사회적 약자 편에 설 수 있고, 권력에 꺾이지 않을 테니까요.      


*이미지 출처: 픽사 베이(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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