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를 쳐들어갔나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by 류재민

영화 <모가디슈>는 소말리아 내전이 배경입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소말리아를 탈출하려는 우리나라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탈출 과정에서 북한 대사관 일행과 함께하는 모습에서 분단국가의 설움이 느껴져 눈시울을 붉혔던 기억이 납니다.


정부군과 반군이 서로 총을 난사하고, 포탄이 빗발치는 아비규환의 도시. 그 속에서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는 남북 대사관 직원들의 처절한 모습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식량은 떨어지고, 통신마저 끊겨 캄캄한 집안에서 버틴 시간은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특히 어린아이들이 느꼈을 공포는 상상 이상일 겁니다. 다행히 탈출에 성공해 무사히 남과 북으로 돌아가긴 했지만, 북측 직원 한 명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입니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국가 대 국가의 전쟁이나 내전은 참혹하고 끔찍함, 그 자체일 겁니다.



2022년 2월 24일 <MBC 뉴스 외전> 영상 캡처.

오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습니다. 두 나라는 과거 ‘소련’이라는 단일 국가였는데요. 1991년 소련이 붕괴하면서 우크라이나는 독립했습니다. 독립 초기에는 러시아와 사이가 괜찮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가 –학창 시절 한 번쯤 들어봤을-‘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려고 하자 러시아가 참지 못한 겁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비핵화된 우크라이나에 미국과 유럽의 부대나 공격 무기가 들어올 수 있다는 걸 뜻합니다. 러시아의 서부 국경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생기는 겁니다. 2022년 2월 24일 MBC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왜?> 중

하지만 그보다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장기 집권을 이어가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헌법까지 손보며 재집권을 노리고 있는 푸틴에게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후 80%까지 치솟았던 인기를 회복할 계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푸틴 정권에 국민이 느끼는 피로감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악화를 극복해야 하는 지금, 이번 침공이 국내 결속을 강화할 거란 계산입니다. ‘앞의 기사’

우리나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동시에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적 제재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미 국제 사회의 경제제재에 대비한 방어 시스템을 갖춘 상태라고 합니다. 이미 작정하고 전쟁을 일으켰다는 거죠.


군사력 면에서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약하다고 하는데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약 9시간 만에 수도인 키예프 북부까지 도달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지금 그곳의 상황은 어떨까요?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치고 희생당하고 있을까요?


72년 전, 우리도 전쟁을 치렀습니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습니다.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수많은 남북의 군인과 양민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전쟁고아가 생기고, 폐허의 잔해를 수습하는데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들었습니다.


남북으로 갈라진 이산가족은 아직도 왕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뿐인가요. 한반도는 종전 선언도 하지 않은 정전(휴전) 상태입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휴화산과 같은 불덩이를 안고 사는 셈이죠.


어떤 경우에도 전쟁만은 안 됩니다. 대화로 협상으로 평화적 해결을 찾아야 합니다. 왜 국가 지도자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무고한 시민들이 죽어야 하나요? 조속히 사태를 해결해 비극적인 참사를 막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대사관 직원들이 현지에 남아 있다고 하는데요. 부디 무사하길 빕니다. ‘모가디슈 시즌 2’는 영화라도 보기 싫으니까요.


*상단 이미지 출처: 픽사 베이(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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