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란 무엇인가

카페인이 주는 자극적인 ‘맛의 풍미’, 그리고 씁쓸함

by 류재민

“커피 한잔 할까요?” 사람들이 만나면 으레 찾는 장소가 커피숍이다. 커피숍만큼 수다를 떨거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야기를 주고받을 장소도 딱히 없다. ‘테이크 아웃’으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것도 커피의 매력이다.


나는 아메리카노 마니아다. 처음부터 아메리카노를 즐기진 않았다. “저 쓴 커피를 무슨 맛으로 마신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그래서 라떼나 카푸치노, 아포가토 같은 달달한 종류의 커피만 입에 달고 살았다.


아메리카노를 찾게 된 배경은 ‘당뇨’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커피는 마시고 싶은데, 당류가 없는 게 아메리카노 뿐이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때부터 마시기 시작한 아메리카노가 거의 중독 수준이다.


출근길, 아메리카노 한잔을 들고 기자실로 향하는 게 ‘루틴’이 됐다. 점심 먹고 나면 자연적으로 커피숍에 들르거나 ‘한 잔’ 사 들고 오며 마신다. 중간중간 출입처에 가거나 취재원을 만나면 간식처럼 찾는 것도 커피다. 퇴근 뒤, 운동을 마치고 나와 ‘아아’ 한잔 마시면 그 맛이 아주 끝내준다. 커피 마시러 강릉까지 간다는 찐 커피 마니아도 주변에 여럿 있다. 나도 곧 따라 갈 것 같다.


누구는 커피를 조금만 마셔도 밤에 잠을 못 잔다는데, 나는 몇 잔을 마셔도 잠만 잘 잔다. 커피에 든 카페인이 주는 자극적인 ‘맛의 풍미’가 때로는 기사를 쓰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카페인의 각성 효과를 제대로 받으면 기사도 술술 써진다. 나른한 오후에는 졸음도 이기고, 집중력에도 도움을 준다. 물론, 무엇이든 과하면 몸에 해롭지만.


오늘도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며~

부작용도 있다. 커피 속 카페인이 이뇨 작용을 촉진해 자주 화장실을 가야 하는 불편함이다. 나도 밤에 자주 화장실을 가는 게 커피 때문인 것 같아 저녁 이후에는 마시지 않고 있다. 그랬더니 새벽에 일어나 화장실 가는 날이 크게 줄었다. 숙취 해소를 위해 커피를 마시는 사람도 간혹 있다. 이뇨 작용에 탈수 현상이 있을 수 있다니 조심해야 한다.


그나저나 요즘 커피값이 올라 영 부담스럽다. 나 같은 경우 ‘메가커피’나 ‘벌크커피’ 등 저가 커피를 주로 찾는다. ‘스벅’ ‘탐탐’ ‘투썸’보다 가성비가 훨씬 낫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의 가격 인상에 저가 커피도 ‘생존’을 위해 가격을 올리는 추세라고 한다.


메가커피와 함께 저가 브랜드로 언급되는 컴포즈 커피, 빽다방, 매머드 커피 또한 가격을 올렸다. 컴포즈커피는 지난 5월 1일부터 커피를 포함한 일부 제품 11종에 대해 200~300원 인상했으며, 더본코리아의 ‘빽다방’은 지난 4월 음료 22종과 디저트 6종의 가격을 200~500원씩 올렸다. 매머드 커피 또한 지난 2월 카페라테·바닐라라떼 등의 커피 제품 가격을 200~300원씩 인상했다. 2022년 6월 8일, 이데일리, <‘빽다방’이어…‘메가커피’도 가격 인상> 중

직장인과 서민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커피. 이 커피마저 고물가에 편승해 가격이 슬금슬금 오르니 안타깝다. 이 정도로 사람을 ‘중독’시켜놓고 가격을 올리면 끊을 수도 없고. (그나저나 스벅 샌드위치, 정말 이럴 거임?"이 정도라니"…스타벅스 6700원 샌드위치 내용물 보니 ::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 (newsis.com)


날씨가 더워지면서 ‘아아’가 대세가 되는 계절이다. 아, ‘아아’는 얼음이 들어간다고, ‘뜨아’보다 더 비싸다. 암만 그래도 난 쪄 죽겠는데 뜨아는 죽어도 못 마시겠다. 500원 더 주고라도 ‘아아’ 마시련다. 아아, 누구를 위한 커피값 인상인가. 커피란 무엇인가.


*상단 이미지 출처: 픽사 베이(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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