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 아들을 데리러 갔다 급우울해졌다

신입생 예비소집 현수막이 걸렸다

by 류재민

초1 아들 하교를 도우러 갔습니다. 교문 위에 걸린 현수막을 보고 만감이 교차했는데요. 2021년 신입생 예비소집일 안내였습니다. 우리 애가 입학한 지 벌써 1년이 지났구나, 하는 확인과 동시에 우리 애처럼 또 1년을 보내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밀려왔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2019년 발생했다고 해서 ‘19’라는 숫자가 붙었다는데요. 2020년 내내 찰거머리처럼 붙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2021년도 ‘코로나와 함께(With Corona)’ 지낼 생각에 마음이 급 우울 해졌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 2022년 봄쯤이나 집단면역이 생겨 안정권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백신 접종이 현재 계획대로 이루어질 경우를 전제로 말입니다.


초1 아들 하교시키러 갔다가 교문 위 현수막을 보고 급 우울해졌습니다.

뉴스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백신을 맞을 수 있나 예상하는 보도가 넘칩니다. 그만큼 백신 수급과 접종, 코로나 종식을 바라는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다는 얘기일 겁니다.


대통령과 정부는 내년 2월부터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수천만 명이 맞을 수 있을 정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언론마다 분석은 제각각이고, 정치권도 여야 입장이 엇갈립니다. 국민들은 반신반의하며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린이들은 코로나에 걸려도 증상이 가벼워 감기처럼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마냥 안심해도 되는 걸까요? 어쩌면 그런 느슨한 사고와 대응이 화를 불러오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운동장은 텅 비어있습니다. 아이들이 없는 학교 운동장은 마치 황량한 벌판 같습니다. 예전처럼 그네도 타고, 축구도 하고, 줄넘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면서 맘껏 뛰노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대한 독립과 남북통일을 바라는 마음보다 깊은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아이들이 없는 학교 운동장은 마치 황량한 벌판 같습니다. 예전처럼 그네도 타고, 축구도 하고, 줄넘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면서 맘껏 뛰노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그날은 절대 쉽게 오지 않는다
그날은 깨지고 박살 나
온몸이 너덜너덜해진 다음에 온다
그날은 참고 기다리면서
엉덩이가 짓물러진 다음에 온다
그날은 그날을 고대하는 마음과 마음들이 뒤섞이고
걸러지고 나눠지고 침전되고 정리 된 이후에 온다 <그날은 절대 쉽게 오지 않는다, 안도현>

멀리서 마스크를 쓴 아들 녀석이 실내화 주머니를 이리저리 흔들면서 신나게 뛰어옵니다. 가 봐야겠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 힘이 되는 노래라고 해서 올려봅니다. 잉글랜드 출신 95년생 싱어송라이터 로렌 아킬리나의 <King>입니다.

*영상 출처: Lauren Aquilina _KING - YouTube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수고한 저 자신을 칭찬하며 나이 먹으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