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나주스
샐러드를 매일 먹고, 잡곡밥으로 바꾸고, 밀가루(정제탄수화물)를 최소화하는 식단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2달 만에 무려 6킬로의 체중이 줄면서 몸도 가벼워지고, 잠도 깊이 잘잔다. 뿐만 아니라 '피부 좋아졌다'는 소리도 요즘 들어 더욱 자주 듣고 있으며 나 역시 체감하고 있다.
내 인생의 목표가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설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좀 어리석어 보이겠지만 이런 기본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삶이 또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내 건강은 곧 내 삶이나 마찬가지이기에, 이런 기본부터 제대로 하며 살고자 한다. 이런 기본값이 제대로 세팅되어 있어야 내가 성공을 하든, 인정을 받든 하는 것들이 유의미해진다고 믿는다.
사실 건강해지려는 사소한 시도들을 매일 하면서, 나는 매일마다 작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느낀다. 그렇게 에너지가 점차 충만해지니 와이프와 아들을 더 따듯하고 여유 있게 대할 수 있게 되고, 또 고객을 상대할 때도 마찬가지가 되었다.
이제는 '뭐가 되겠다. 뭐를 이루겠다.' 보다, 이런 작은 성공을 매일 쌓아가는 기분으로 사는 것이 나에게 가장 중요해졌다. 내가 안정이 되니 와이프도 아이도 함께 안정되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가족이 안정되어 가니, 시야가 넓어지고 여유가 생겨 세상 일이 평안하게 진행되는 것만 같다.
요즘에서야 '균형'이라는 것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균형을 기본바탕으로 무언가를 하더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균형을 지키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 요즘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다.
사실 벤나주스에 대해서 글을 쓰고 싶었는데 서론이 길어졌다.
얼마 전에 이시형 박사님의 강의를 보고 '벤나주스'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당근은 땅에 있는 영양분을 가장 많이 흡수하는 뿌리채소라고 한다. 그래서 스위스의 벤나병원에서는 환자들에게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일 아침에 환자들에게 줄 정도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값도 저렴한 데다 만드는 과정도 매우 간단하고 말이다.
그래서 이시형 박사님도 오랜 기간 꾸준히 이것을 드시고 있다고 한다.(박사님은 89세의 연세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우 건강하고 피부가 정말 좋다.) 값도 저렴하고 만드는 것도 간단한데, 효과마저 좋다는 것을 나는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실천해 본다. 그래서 우리 가족도 요즘 매일 아침에 벤나주스를 만들어 먹고 있다.
레시피는 간단하다. (3인 가족기준)
1/ 당근 3개를 물로 씻는다.
2/ 껍질에 좋은 성분이 몰려 있기에 껍질은 벗겨내지 않는다.
3/ 2~3cm 간격으로 자르고 용기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5분간 익힌다.
4/ 그 사이 사과 한 개를 씻어 껍질은 유지한 채 속을 제거하고 믹서용기에 적당히 썰어 넣는다.
5/ 그 위에 다 익은 당근을 믹서용기에 넣고 냉수를 360cc 정도(정수기 냉수버튼 3회) 당근 위에 골고루 뿌린다. (물도 첨가하고 당근도 식히려는 목적)
6/ 30여 초 갈고, 그릇에 나눠 담는다.
7/ 올리브유 한 바퀴, 꿀 한 바퀴 두른다.
8/ 잘 섞어서, 수저로 떠먹는다.
당근이 푹 익어서인지 당근 특유의 풋내가 없고, 꿀과 올리브유 그리고 상큼한 사과의 맛이 섞여 먹기 참 좋다. 중학생 아들이 아침에 먹고 싶다고 할 정도다. 풋당근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잘 먹는다.
요즘의 식단은 이렇다.
아침에 이 벤나주스를 시작으로 달걀과 그릭요거트 그리고 모카포트로 추출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신다. 점심은 일반식(잡곡밥)을 먹고, 그리고 저녁에는 와이프와 나는 샐러드를 풍성하게 먹는다. 아들은 쑥쑥 성장을 해야 하므로 저녁에는 일반식을 먹는다. 물론 샐러드도 반찬같이 한 그릇 먹는다.
식단과 생활의 변화로 몸이 정상화되어가고 있음을 것을 느낀다. 평생 가지고 살 몸인데 왜 그렇게 소홀했는지 몹시 후회가 된다. 내 몸에게 많이 미안해졌다.
내일 아침에도 내 몸에게 미안함을 담아 '당근, 사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