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의 행복
출근길에 작은 꽃집이 하나 있습니다. 그곳을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나다녔지만 몇 번 들리지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사실 특별한 날이 아니면 꽃을 살 일은 잘 없으니까요.
그 몇 번 되지 않는 횟수를 돌이켜 보니 유독 가을이면 그곳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지나는 거리에는 가을에 피어나는 소국의 진한 발향으로 가득했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수많은 꽃들 중에서 제일 예쁜 꽃을 고르고 골라 계산을 하고 나온 뒤였습니다. 이런 걸 매료당했다고 해야 할까요. 꽃은 참 제주도 많습니다.
얼마 전에도 제 손에는 소국이 쥐어져있었는데, 오늘도 제 손에는 소국이 쥐어져 있었습니다. 다만 소국의 색은 달랐지만요. 같은 소국인데도 왜 색이 달랐냐고요? 같은 종류의 꽃이라 해도 색이 정말 다양해요. 이게 같은 꽃인가 싶을 때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가장 큰 이유는 받는 사람이 달랐습니다. 꽃을 자주 사는 건 아니지만, 항상 받는 이에게 어울리는 색을 고르거든요. 물론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요.
그래서 오늘은 따뜻하면서도 강인한 색을 골랐습니다. 오늘 꽃을 받는 이는 따뜻하면서도 강인한 사람이었거든요.
‘생화는 보통 일주일 정도 가니까, 이제 일주일 동안 행복하겠네요?‘
‘그러겠다!’
꽃을 건네는 이도, 받는 이도 모두 행복할 수 있다니.
꽃은 참 이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