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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꾼 Jan 27. 2022

시부모님과 방구석 요가

해드리고 싶었던 한 가지

부산에 사시는 시부모님은 오랜 연애때문에 자주 뵙지 못했지만 친근한 사이에요. 어머님은 이번에 세브란스 병원에서 갑상선 진찰을 볼일이 있어 서울에 오셨지요. 지금 막 새벽에 일어나 아침 진료를 보기위해 나갈 채비를 하는 중이라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어제도 서너시간, 오늘도 서너시간, 몇일 째 남편이 자정넘어 들어오면서 놀아주다보니 새벽 늦게 잠을 자요. 오늘도 일찍, 시부모님이 진찰 후 부산에 내려가 날이라 불이나케 일어났네요.


이렇게 졸린 와중에 아주 특별한 어제를 기억해봐요.

시부모님을 위한 요가 클래스! 


30분 정도만 해야지 했는데 상세한 설명과 차분히 따라와주신 두분 덕분에 1시간 30분을 했지 뭐에요. 

두분은 어제 왕릉과 하천을 걸으셔서 매우 지친 상태였는데요. 쉬운 요가로 깊은 완전 호흡도 하고 뭉친 피로를 풀면서 다리, 허리, 어깨 전신 순환을 도와드렸어요. 


아침에 일어나시더니 

"어제 요가를 해서 그런가 몸이 진짜 가볍다."


라고 이야기해주셨어요. 정말 뿌듯했어요. 친정엄마도 아빠도 큰언니도 꼭 요가를 했으면 좋겠다 했었는데 이렇게 시부모님을 모시고 차분히 같이 수련을 할 수 있다는 건!? 꿈과 같은 일이었으니까요!

한번 보실래요? 사바아사나 하면서 주무시는 모습이에요.







"이제 누우라꼬? 늙은이는 누우면 잔다~"

(부산 사투리의 시아버님이 하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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