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임팩트 있는 집단에 대한 고찰
여기 또 한권의 마크 추커버그의 추천도서가 있다. 내가 주커버그가 추천했다고 알려진 책들을 모두 읽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이미 그 과정상에 있음은 분명하다. 그리고 사피엔스나 괴짜사회학 그리고 과학혁명의 구조에 대해서 충분히 만족할만한 독서를 경험하였던 내가 이번에 고른 책은 '사람들은 어떻게 광장에 모이는 것일까?'이다.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608964&memberNo=5528548&vType=VERTICAL
'사람들은 왜 광장에 모이는 것일까?'라는 제목만을 보았을 때 이 책은 분명히 심리학 서적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당연히(?) 이 책은 심리학 서적이 아니다. (사회과학적인 책이기는 하다.) 이 책은 게임이론과 네트워크 효과에 대한 부분 그리고 집단의 배치에 대한 레이아웃(?)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는 사회과학 서적에 가깝다.
이 책은 크게 (아래와 같이 ) 3가지 요점을 가지고 있는데 집단에 따른 지식의 공유, 그것의 의례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에 대한 기타 논의로 이루어져 있다. 좀 더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지식이 고유된다는 관점은 정보의 전달에 있는데 정보전달자와 정보수신자간의 입장에 있어서 전달자가 아무리 특정 정보를 전달하였다고 확신을 하여도 수신자가 명확히 수신하였다고 인지하지 못한다면 정보가 전달되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것이 첫번째이며, 다양한 행동양식이 정례 및 의례화 되려면 상당히 정확한 정보 및 의도의 전달이 필요하며 이것이 엄청나게 강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거나 휴리스틱하게 지속되는 등이 필요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대중의 움직임이라는 것이 Risk를 수반하는 경우에는 정보를 아무리 전달하여도 다수의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은 예외가 발생한다. 저자가 실제로 예를 든 부분은 바로 시민을 억압하는 반정부 집회에 대한 참여요청 등의 형태이다. 이 경우 매우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메시지가 전달된다고 하더라도 개개인은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집회에 참석할때까지는 단순히 정보의 가치만 가지고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이슈들 사이에 아래와 같은 조정의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그것이 집단의식, 연대활동 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즉 그렇기 떄문에 사람들이 광장에 모이는 행동은 1. 정보의 전달 2. 충분한 집단규모의 형성(조정) 3. 가치에 대한 인식 등이 병행되어 발생하는 사회과학적인 현상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광장에 모든 집단의 사람들에 대한 통제성을 가지기 위한 조직의 물리적 레이아웃은 원형의 구조가 효율적임을 이야기한다. 그에 대하여 교도소의 레이아웃을 예로 들면서 교도관이 모든 수감자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동시에 수감자들은 서로가 서로를 완벽히 볼 수 없는 원형의 감옥 구조가 사실상 관리의 측면에서 가장 좋음을 말한다. 물론 이 경우 원형 혹은 타원형의 구조물 자체 안에 있는 각각의 감방의 구조 역시 사각형의 구조일 수 없기 때문에 관리의 효율성은 높겠지만 공간의 효율성은 많이 떨어지게 될 것이다. 이처럼 사회과학의 이슈는 항상 또 다른 사회적 요소와 배치될 수 밖에 없다.
마크 주커버그는 왜 이 책을 추천 도서로 뽑았을까? 처음 난 이 책의 초반부를 읽으면서는 아마도 주커버그가 사람들이 온라인에 모이는 소셜미디어의 서비스로 성공을 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들을 움직이는 동인에 대한 부분을 이 책을 통해서 기반을 잡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물론 그 생각은 부분적으로 지금도 같은 생각이기는 하지만 책을 계속 읽어나아가면서 원형의 통제구조나 강한 유대관계와 약한 유대관계에 대한 부분을 읽으며 사실 이와 같은 사회과학적 요소는 서비스의 철학이나 운영되는 메카니즘에도 중요하게 사용되었겠지만 주커버그가 페이스북을 만들고 움직이는 과정에서 내부 인원들에 대한 통제와 유대관계를 만들어나아가는데 있어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지 앟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이 책이 매우 원론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는 책임이 분명하며 꼭 용처를 구체화하지 않더라도 '사회', '집단, '군집', '행동'에 대한 부분을 업으로 삼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한번 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면 23권의 주커버그의 추천도서 가운데에서는 '역사서설', '삼체',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빨리 읽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