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자존감이 낮을까?라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답이 있을 수 있다. 자라는 환경, 주위 사람들, 그리고 자존감을 낮추는 '습관'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하나씩 눈치채기는 힘들다. 오랜 시간 동안 무의식적으로 훈련(?)해왔기 때문에, 나 자신도 눈치채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내가 가진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습관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보자.
(1) 과거의 실수에 연연하기 - 어느 날 갑작스레 과거에 저지른 실수가 떠올라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다. 때로는 자다가 이불 킥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억의 되새김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 할 때도 걸림돌이 되곤 한다. "내가 하는 일이 늘 그렇지...", 또는 '내 과거의 실수 때문에 현재, 미래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이다'라고 혼잣말처럼 내뱉는 잘못된 믿음은,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과거에 실수를 했으니까 이번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이다', 라는 생각은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다. 절대로 '사실'이 될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추측을 사실로 믿어버리면, 삶의 변화를 시도하려 할 때마다 그 의미(동기부여)를 잃어버리기 쉽다.
(2) 나 자신을 성취도에 맞춰 판단하기 - '나는 실패했다'와 '나는 실패자'다 는 어감상 비슷한 것 같지만 의미에서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 '실패했다'는 과거 시제이고, '실패자'는 현재의 시점이다. (1) 번과 마찬가지로 시제를 무시한 채, 과거의 실수를 '현재의 나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순간 (실수 = 나), 자존감은 효과적으로 저하된다.
(3) 완벽을 기대하기 - 완벽을 '추구'하는 것과 완벽할 것을 '기대'하는 것 또한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완벽을 기대하는 습관은 '100%는 성공, 그리고 99% 이하는 실패'라는 이진법적인 잘못된 논리를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흑백논리적 사고는 우리가 세우는 목표 달성을 실패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반복적인 실패로 자존감을 무너뜨릴 수 있다. 더군다나 과정과 노력이 인정되지 못하는 사고는 자존감 저하와 더불어 불안감도 함께 높여주는 일석이조의 역할을 한다.
(4) 한 가지 장점을 다섯 가지 단점으로 짓밟기 - 나의 한 가지 장점이 생각났을 때 재빠르게 단점 다섯 가지를 떠올리는 습관은 우리의 자존감을 낮출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이러한 훈련을 반복하면 당연히 단점을 찾아내는 능력은 증진되고, 자신의 장점을 찾아내는 데는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처럼 불가능 해 진다. 5:1로 싸우면 만화가 아닌 이상 당연히 진다. 자신의 단점을 지속적으로 상기시키는 연습은 자존감을 떨어뜨리는데 일조할 수 있다. (반대로 장점과 단점을 5:1의 비율로 상기시키려고 노력, 연습한다면, 장기적으로 자존감을 올릴 수 있고,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그 폭을 줄일 수 있다)
(5) 부정적인 '생각'을 '사실'로 받아들이기 - '나는 못난 놈이다', '내가 하는 일이 다 시간 낭비다', '나는 하는 것마다 안된다'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들을 매일 소리 내서 말하는 습관을 기르면, 점점 사실처럼 받아들이게 된다. 자신을 향한 비난은 자존감을 낮추는데 큰 몫을 한다. 이러한 방법은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더더욱 효과적인데, 학창 시절의 부모님의 잔소리는 어떻게든 도망쳐서 피할 수 있지만, 자신의 머릿속에서 들리는 잔소리와 부정적인 생각은 24/7 지속적으로 생중계되기 때문이다.
자존감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내가 가진 자존감을 낮추는 습관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