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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쉐어 Mar 21. 2020

인도에서 다시 만난 친구들. 그리고 명상 자격증 과정

라이프쉐어 호스트 최재원의 인도 명상 여행기 Part 2

3개월 만에 다시 찾은 인도


2019년 8-9월에 이어, 

2019년 12월 다시 오쇼 국제 명상 리조트를 찾았다.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인도를 3개월 만에 다시 오게 되었다. 

1년에 두 번이나 이 먼 곳에 오다니. 


그 이유는 지난여름 그토록 친해진 명상 동기들과 

오쇼 인터내셔널 메디테이션 리조트에서

NEW YEAR  파티를 함께 하자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오쇼 국제 명상 센터 첫 방문기 블로그 : https://brunch.co.kr/@jaewonchoikate/96



이번에는 친구들과의 재회 이후에는 

액티브 명상의 세계에 제대로 빠져보기로 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공식 퍼실리테이터 과정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긴 일정의 인도 여행을 계획했다.  


연말 바빠질 회사를 비우는 것이 너무 미안했지만, 

오히려 팀원은 명상이 라이프쉐어의 새로운 비전이 될 수도 있다며 

나를 편히 보내주었다. 

고마운 사람. 



Happy New Tear!

눈물범벅 뉴 이얼 파티

그렇게 2019년 12월 30일 꿈에 그리던 오쇼(Osho International Medtitaion Resort)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토록 그리던 친구들과의 교감은 예전 같지가 않았다. 


다시 신입생이 된 것 마냥 떠들고 춤추고 함께 명상하며 울었던 것이 마로 3개월 전인데, 다시 만난 그들의 에너지는 많이 달라져있었다. 솔직히 속상했다. '난 너희와의 교감을 위해 이 먼길을 다시 돌아왔다고!'


명상 중에도 생각들이 자꾸 떠올랐다. 특히 찌질함과 우울감 같은 것들이 감정의 찌꺼기 마냥 계속 마음에 끼었다. 습한 감정과 어두운 기억들에 계속 눈길이 갔다. 난 인도까지 와서 혼자 소심해져 갔다.  


그리고 대망의 카운트 다운이 다가왔다. 난 유명한 오쇼의 댄스 프로우에 서 있었다. 오늘의 디제이인 인디언 퍼실리테이터 아닐(Anil)은 역시나 정말 멋진 음악을 틀었다. 인디언 음악에 하우스를 믹스하면 정말 멋진 음악이 된다. 그는 명상 지도자일 때보다 디제이일 때가 훨씬 섹시했다. 하지만 그에 반해 내 기분은 눈물 젖은 소보로 빵 같이 멍한 느낌이었다. 


New Year까지 단 10분이 남았을 때, 사람들은 1분 단위로 카운트 다운 푯말을 들었고 서서히 미쳐갔다. 


내 심장도 그때부터 이상하게 현재 시점으로 다시 돌아왔다. 점점 시간이 주렁들 수록 난 거칠게 점프를 했고, 속 안에서부터 욕이 튀어나왔다. 


2분을 남겨두고는 알 수 없는 오열이 터져 나왔다. 마지막 1분은 잘 기억나질 않는다. 내가 가장 사랑하고, 만나고 싶었던 프랑스 친구 마틸다가 고맙게도 내 옆에 있어주었고, 못생기게 우는 나를 안아주었다. 우린 함께 높게 높게 뛰었고 2020년이 턱 하니 열렸다. 


'Happy New Tear'


그녀와 나는 깊은 포옹을 나눴다. 사람들은 서로를 안고 축복하고 사랑하고 눈물을 흘렸다. 나는 70대 콜롬비아 출신의 퍼실리테이터부터 처음 보는 인디언 아저씨, 몇 번 인사만 나누었던 리조트의 친구들까지 깊고 오랜 포옹을 나눴다. 


그때 정말이지 엄청나게 거대한 사랑의 에너지가 내게로 들어왔다. 특히 탄트라 메디테이션 퍼실리테이터 Ambu와 포옹을 할 때는 마치 거대하고 따뜻한 물줄기가 끝없이 내게로 흘러들어오는 것만 같았다. 


내 습하고 어두운 감정들은 그 물줄기에 작은 점으로 녹아들었고, 이내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그 믿을 수 없는 감정에 놀랄 틈도 없이 휘감겨 쏟아졌다. 모르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내게 와인을 따라주었다. 난 마시고 웃고 질투하고 완전히 사랑했다. 


완연한 순수가 다시 찾아왔다. 




그렇게 울고 사랑받으며 흘려보내라고, 지난 10년 간의 어두운 감정들이 올라왔나 보다. 참으로 애쓰고 아등바등 살았던 2010년대였다. 따지고 보면 졸업을 하고 딱 10년이 된 참이었다. 많은 인연, 많은 감정. 참 고생이 많았다. 


엄청난 밤이 지나고 아침이 찾아왔다. 몇 시간 자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너무 가벼웠다. 이렇게 개운하게 잔 게 얼마만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문을 열고 오쇼 게스트하우스를 나서자, 습기 머문 싱그러운 아침 햇살이 쏟아졌다. 나무들이 무척 아름다웠다. 그때 한 문장이 자연스럽게 가슴에 떠올랐다. 


Life is a gift



삶은 내게 주어진 선물이었다. 기쁨이 차올라 이 모든 아침에 두 팔 벌려 감사의 인사를 했다. 센터의 모든 사람들은 새처럼 지저귀고, 사랑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2020년의 첫 아침 풍경이었다. 난 걷다가 자연스레 부다 그로브(Buda grove, 오소 리조트의 야외 광장)에 들어가 춤을 췄고, 눈을 마주치는 모두가 사랑스러웠다. 





오쇼 액티브 메디테이션

퍼실리테이터 과정 시작!



처음으로 느낀, 

내 안에 블락들이 깨지는 경험


오쇼(Osho) 액티브 명상 퍼실리테이터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12가지 오쇼 액티브 메디테이션을 깊게 배우고, 티칭 법을 익힙니다. 며칠 동안 몸무게 3kg가 줄었습니다. 


하루 3-4시간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전부 명상에 올인합니다. 독일 삿산나 선생님은 아름답고 독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버겁던 과정이 오늘 처음으로 '기쁨'으로 바뀌었습니다. 


차크라 브리딩(Osho Chakra Breathing Meditation)에 이어 아주 격한 지버리쉬 명상(Osho Gibberish Meditation)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으로 내 안의 여러 블락이 산산조각 나는 찌-릿한 기분이 느꼈습니다.  


이후 이어진 쿤달리니 메디테이션에서는 내 안에 feminime 사이드 male 사이드가 완전히 조화롭게 위로받았습니다. 하나는 평온하게 잠들고, 하나는 혼자서도 즐거워했습니다. 


명상이 끝난 후 내 존재 안으로 깊은 감사함이 흘러들어 왔습니다. 내 안에 존재와 함께 그토록 아름다운 순간은 없었습니다. 나는 나를 끌어안고 세계에서 가장 큰 명상 홀에 엎드려 한참을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저녁 명상은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육체적 에너지가 되려 샘솟고, 깊은 곳에서부터 에너지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습니다. 눈은 맑아지고, 마음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제야 진심으로 날 위한 셀레브레이션 댄스를 출 수 있게 되었어요. 다른 사람 눈은 전혀 의식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빠진 몸무게만큼 영혼도 가벼워졌습니다. 스스로 가지고 있던 의심을 모두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떨렸던 퍼실리테이터 시험이 자연스럽게 느껴졌고, 명상과 눈앞에 있는 친구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험을 잘 치렸습니다. 그리고 공식 오쇼 액티브 메디테이션 퍼실리테이터가 되었습니다. 


'스터디 + 시뮬레이션 + 피드백 + 과제'의 무한 반복
떨리는 시현
동기들과의 단체샷
공인 퍼실리테이터 자격증



오쇼 액티브 메디테이션 퍼실리테이터 자격 취득,

그리고 해외 취업 제안 



내년엔 중국에 자기 센터를 열거라고 자신하는 상하이 친구, 같이 리트릿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베를린 친구, 싱가포르 친구, 한국 가서 너도 새로운 센터를 열라고 강하게 추천하시는 오쇼에 오래된 선생님들, 즉석에서 함께 일하자고 해외 취업을 제안하는 유럽의 센터의 선생님.


모두 오픈되어 있고, 내면에서 빛이 나던 사람들과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떨리는 해외취업은 그 자리에서 사양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놈팽이처럼 보여도 고국에 사무실도 있고, 기다리고 있는 팀원도 있거든요. 


하지만 여기서 배운 대로 Follow the flow with your heart. 




세상을 다 알 수 없겠지만, 명상을 평생 해야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십 가지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게 된 패치를 얻고, 평생 수련하고 여행해야 할 여행지를 만났네요. linner Journey.  


한국에 돌아가면 열정적으로 명상 세션을 진행해보려 합니다. 최고의 배움은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하죠. 


* 그래서 2020년 진짜로 진행하게 된 명상, 스피리추얼 워크숍들 : https://brunch.co.kr/@jaewonchoikate/123



내가 만난 엄청난 행운

그리고 특별한 에너지


인도에서 만난 수많은 동료 수행자들과 Almost enlighten(구루)라고 불리는 어른들이 제게 특별한 아름다운 에너지가 있다고 수없이 말합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꼭 그 에너지를 나누라고 말이죠. 지금까지는 '내가 무슨..'이라는 생각에 스스로 한계를 규정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생각을 버리려고 합니다. 


살이 쏙 빠졌습니다. 액티브 메디테이션은 불구덩이 마음에도 너무 좋지만, 부가적으로 살이 쏙 빠진다는 장점이 있네요.
항상 손님을 최고로 생각하는 인도 사람들. 가운데 계시는 분은 오쇼의 제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분이라고 하세요. 아주 성대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끊임없이 나오는 음식과


사진들을 인도 푸네에 살고 계신 시니어 산야신들입니다.

이분들이 저를 너무 예뻐해 주시고, 늘 좋은 곳에 초대해주셔서 현지식도 해주시고 특별대우를 해주셨어요.  


더 잘 씹어 배우고 소화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나누겠습니다.

내가 느끼는 사랑을 더 많은 살마들에게 전하고 살려고 합니다.

이 마음이 사그라들기 전에 기록으로 남깁니다. 


Prem Darma(쁘램 다르마). 제게 새로 생긴 인디언 이름입니다.

줄여서 Prem. 러브(Love)란 뜻입니다. 


오른쪽은 90세 명상가/은퇴 의사 바그니쉬 바티, 왼쪽은 88세 명상가/은퇴 직장인 아캄. 타로카드 30년 이상 플레이했다는 마스터 아캄은 늘 타로카드로 다양한 세대와 교감합니다.
여행 중 현지인의 집에 초대받아먹는 음식은 큰 행운입니다. 그런데 원 없이 초대받고, 원 없이 인도 현지식 맛보았네요. 감사했습니다!
서당 개 삼 년에 풍월을 읊는다고, 이제 저도 타로 카드를 꽤나 잘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 모두가 추천한다면

가자 '고아, 아람볼'로!


퍼실리테이터 과정 이후 내 내면의 변화를 보는 사람마다 알아보았습니다.


특히 오랜 세월 수련을 해왔던 시니어 명상가들은 말을 꺼내지 않았는데도, 제 첫 자각을 축하해주셨어요. 그리고 네가 가면 정말 좋을 곳이 있다며 공통적으로 한 곳을 알려주셨습니다.


그곳은 바로 스피리추얼 비치 '아람볼'이었습니다. 고아는 은지의 추천도 있었고, 한번 가고 싶었지만 아람볼(Arambol)이라는 지명은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3-4명의 수행자들이 공통적으로 제게 같은 곳으로 가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곳에는 아직 가다듬어지지 않은 예전 푸네의 명상 커뮤니티들이 살아남 있을 거라고요. 


지금의 오쇼 리조트는 안정적으로 배우고 교감하기에 좋지만, 예전처럼 날 것의 즐거움은 없다고요. 지금의 깨어난 상태로 아람볼에 가면 정말 재미있을 거라고 강력 추천을 합니다. 막 손을 끌고 가서 자신의 친한 친구가 하는 숙소를 알려주신 분도 있습니다. 


우연이 3번 겹쳐지면 저는 보통 운명이라고 믿고 그 길을 가보는 편입니다. 깊게 생각하지 않고, 다음 행선지를 고아 아람볼로 정했습니다. 뭐 여기까지 와서 두려울 게 있을까요. 대충 가방을 싸고, 너무나 큰 선물을 주었던 오쇼 국제 명상 리조트에 큰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이별에는 늘 싱숭생숭 마음이 어렵지만, 새로운 곳에서 만날 아름다움이 또한 기대되기도 합니다. 잘 있어요. 인도 푸네. 한 달 동안 감사했습니다. 




최재원 작가 인도 명상 여행기 팟캐스트로 듣기 : http://bit.ly/2HebU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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