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사리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저만치 떨어져 나간 머리와 몸통을 붙여보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나의 안타까운 뜻을 저버리고 끝내 치킨은 갔습니다. "꼭꼭, 꼬~오오옥~, 꼬끼오~~ 오~~" 하던 그 목소리도 더는 나오지 않습니다. 힘차게 꼬끼오~~ 거리던 치킨 뱃속의 작고 흰 피리도 어디론가 가버리고 보이지 않습니다. 치킨의 뱃속 대신 투투의 뱃속으로 들어가 내일 아침쯤 희끄무레하게 투투의 그것에 섞여 나올 운명입니다. 떨어져 나간 몸통과 머리 사이로 "꼬끼오~~ 오~오" 하던 소리는 사라지고 치킨의 침묵만 감싸고돕니다.
아, 치킨은 갔습니다. 마트의 진열대에서 예쁘게 포장되어 있던 치킨은 투투를 만난 지 10분도 채 안 되어 가버렸습니다. 가버린 치킨을 다시 만나리라는 확신은 가질 수 없습니다. 아~~ 치킨은 갔습니다.그래도 하루는 우리에게 웃음을 주며 함께 할 거라고 믿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