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굳은 다짐을 하는 게 겁난다.
작심삼일일 경우가 허다했다.
그럴 경우 '나는 이 정도 밖에 안 되나?'하며 되게 심란해졌다.
스스로에 대한 실망도 한 겹 더 쌓이고 말이다.
2
그래서 굳은 다짐을 차라리 안 한다.
굳은 다짐을 하다가 깨져버리면 그 파편이 날카롭기에 마음도 더 크게 상한다.
그래서 물렁한 다짐을 한다.
물렁한 다짐이기에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 같이 생긴 다짐들이다.
그런 다짐이 좋은 것은 깨지는 게 아니라 점토처럼 떨어진다. 그럴 경우 다시 뭉쳐서 붙이면 된다.
물렁해서 떨어져도 마음이 다치지도 않을뿐더러 쉽사리 손상되지도 않는다.
중요한 것은 떨어진 점토 같은 그 다짐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
3
오늘 다짐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오늘 여의치 못하게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자신에게 조금 실망은 할지언정 내일은 다르겠다고 마음먹어야 한다.
다짐이 깨진 게 아니라 잠시 떨어진 것이니 갖다 붙이겠다고, 다시 온전한 덩어리의 다짐으로 만들겠다고 작정하는 것이다.
4
그렇다고 내일 다짐을 다시 시작하면 되니 오늘은 편하게 놀자,라고 마음먹어서는 당연히 안 된다.
어떻게든 오늘 행하려고 노력은 하되, 여의치 않으면 다음날 하자는 것이다.
노력을 하는 데까지 하는 것과 쉽게 포기하는 것은 태도에서부터 차이가 있다.
전자는 의지적이고 후자는 불의지적이다.
되도록이면 의지적으로 살아야 한다.
5
져니는 새해를 맞이하여 점토 같은 다짐을 했다. 그리고 4일 동안 떨어져 나가는 다짐들을 발견한다.
과연 내가 그 4일 동안 의지적이었나 아니었나를 생각해 본다.
불의지적이었다.
6
그래서 다시금 갖다 붙이며 다짐을 한다.
비록 4일은 그렇지 못했고 올해 남은 361일 중에도 그렇지 못할 날이 있겠지만, 점토가 쉽사리 우수수 떨어져 나가는 것은 막겠다고 말이다.
결국, 이 글은 스스로에게 가장 당부하고 싶고, 스스로의 태도를 상기시킬 수 있도록 쓰는 글이다.
져니야,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