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져니 Jun 01. 2024

자잘스토리 8 - 022 - 끌리는 것은 어느 쪽






1


집에 사 두고 읽지 않은 책이 지천이다.

열댓 권이면 지천이라고도 안 한다.

정말 수두룩하다.




2


되도록이면 전자책으로 구입하려 하지만,

종이의 물성이 느껴져야 좋은 종류의 책이 있다.

아니, 사실 모든 책을 종이책으로 구입하고 싶다.

책마다 조금씩 다른 종이의 질감을 느끼며

한 장 한 장 넘기는 촉감과 만족감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의 공간은 한정적이어서 되도록 전자책을 구입하는 편인데,

정말 양보할 수 없이 종이책으로 구입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그림이 실려있는 도록이나 미술책 등이 그러하고,

학습서 종류는 종이책이 필요한 것 같다.




3


취미 중에 영어 독해 문제집 푸는 취미가 있는데,

이전에 고등학생용 문제집을 풀다가 멘붕이 왔다.

대략 풀기는 하는데 명쾌하게 해석을 못해내는 것이었다, 젠장!


자존심이 상했지만, 하향 선택하여 중학생 독해집을 구입했다.

자고로 문제집은 샤프 눌러가며 쫙쫙 줄긋고, 동그라미 마구 그려가며....

....그렇게 하지 않는다, 나는.

성격이 소심하여 책에 낙서도 안 하지만,

아무튼 곱게 줄 긋기도 하고 돼지꼬리로 끄집어내는 표시해서 단어 뜻도 적고...

문제집 푸는 재미가 그런 것이지 않은가.




4


근래에 총 6권의 책을 구입했는데,

1:5의 비율이다.

종이책이 5이다.


이렇게 종이책을 와장창 살 거면,

나는 도대체 전자책 단말기는 왜 산 걸까?




5


공간 부족의 해소, 종이책보다 저렴한 가격, 

단말기나 스마트폰만 들고 있으면, 

어디서나 무게 걱정 없이 지니고 있다가

1권이든 100권이든 골라 펼쳐볼 수 있는 편리함...


이 장점들을 다 아는데, 내가 자꾸 종이책을 산다.




6


구입한 중학생용 영어 독해 문제집의 첫 지문을 읽어봤다.


해석이 너무나도 명확히 된다.

문제도 풀어서 정확히 맞혔다.


생각하기 나름이리라. 근데, 


'나는 역시 중학생 레벨이었나?'


...싶어서 빈정이 좀 상했다.

처음엔 그랬는데, 또 자꾸 계속 해석과 문제가 잘 풀어지니까,


'그래, 내가 기본은 잘 갖췄다니깐. 쫌만 하면 비약적인 발전이 있을 꺼야.'


...라고 생각하며 기분이 풀어지더라.




7


아무튼,

문제집은 종이책이 좋은데...

사실 모든 책을 종이책으로 사는 게, 난 더 좋은데,

현실과 상황은 전자책을 구입하라고 유혹한다.


문제는 내가 유혹을 안 당한다는 것.

자꾸 종이책을 산다.

종이책을 읽는 것이 더 정서적으로 따뜻하고 좋게 느껴지나 보다.




8


이럴 때, 해결책은?


'서점에서 실컷 만지고 오시오~~

그것도 안 통하면 도서관 가시오~~'




9


오늘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주문했다.

음...

쿠폰이랑 적립금 쓰니까 전자책이랑 가격이 차이가 없어서...

종이책을.... 쿨럭...


흠흠.

여름은 독서의(?) 계절!

책을 읽자.




-끝-






매거진의 이전글 자잘스토리 8 - 021 - 고취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