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에서 나오는 종목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지 매수를 추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추천할 생각도 없고 능력도 없습니다.
최근에는 증권주 매수에 집중하고 있으나 가장 오랫동안 보유하고 있는 배당주는 금융지주다. 신한지주를 처음 매수한 시점이 20년 11월이고 아직까지 신한지주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부터 BNK금융지주와 IM금융지주로 영역을 넓혔다. 내가 BNK금융지주와 IM금융지주를 산 이유는 4대 금융지주 대비 저평가 상태로 봤기 때문이지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금융지주는 종목의 차별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어느 회사를 사도 무방하다.
금융지주는 나뿐 아니라 대부분의 배당 투자자들이 반드시 갖고 있는 업종 중 하나이다. 최근에 주가가 올라 배당수익률이 낮아지긴 했지만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합산한 주주환원율은 여전히 높다. 신한지주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 금년 1.1조원 정도의 배당으로 배당수익률은 3.5% 수준에 불과하지만 올해 예정된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무려 1.25조원으로 대략 2.3조원을 주주환원에 사용한다. 총 주주환원율은 7%를 훌쩍 넘어간다.
나는 배당주 중 으뜸을 금융지주로 꼽는다. 이유는 1. 주주환원율이 높고 2. 주주환원의 역사가 오래되었고 3. 주주환원 의지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분석이 쉽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금융지주만큼 분석이 쉬운 배당주는 없다. "PBR 1배 이하 and PER 10배 이하" 아래에서 사면 장기 보유했을 때 손실 가능성이 매우 낮다. 따라서 나는 주가가 그 범위 안에 있다면 굳이 주식을 매도할 생각이 없다. 네이버 증권에 관련 지표가 너무 잘 나와있다. 10월 30일 기준 신한지주의 PBR은 0.62배, PER 7.79배이다. PER 10배 기준으로 아직 30% 이상 상승여력이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최근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재평가되는 분위기라 기준을 좀 상향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이미 KOSPI기준 PBR이 1.4배를 초과한 상황을 반영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 정도 지표만으로 충분하지만 만약 조금 더 금융지주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CET1비율이다. 금융지주 주주환원의 핵심 지표는 바로 CET1비율(보통주 자본비율)이다. 금융회사에게 자산은 고객에게 대출을 내어준 대출 채권이고 이러한 대출 채권을 담보, 신용등급에 따라 가중 평가한 가상의 수치가 RWA(위험가중자산)이다. 금융기관은 건전성을 위해 자본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적용받는다. 쉽게 설명하지만 RWA에 맞는 적절한 자본을 반드시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자본을 평가하는 여러 가지 자본비율 중 하나가 바로 CET1비율(보통주 자본비율)인 것이다. 자본비율 중 가장 보수적인 자본비율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보통 시중은행은 CET1비율을 11.5%, 지방은행은 10.5% 이상 유지할 것으로 규제받는다. 즉 만약 위험가중치를 적용한 대출 채권이 100조라면 순수한 자기 자본이 지방은행은 10조5,000억 시중은행은 11조5,000억원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대부분은 금융지주는 이러한 정부의 가이드라인보다 1.5%~2.0%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신한지주의 경우 자체 목표를 13.0%로 두고 있으며 BNK금융지주는 12.5%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러한 금융지주들의 현재 CET1비율이 이러한 기준치를 초과했는지만 보면 된다. CET1비율이 자체 가이드라인 보다 높다면 주주환원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대부분 금융지주의 CET1비율은 국제기준으로는 3배 이상, 보수적인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까지 훌쩍 넘어선다. 단언컨대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은행이 한국의 은행이다. 외국 투자은행에서 우리나라 은행을 바라보는 시각은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자본을 운용한다고 질타를 할 정도다. 나는 이렇게 된 까닭을 IMF 사태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90년대 후반 외환위기로 은행들이 무너지고 기업들이 줄도산한 아픈 경험을 갖고 있기에 금융당국에서 자본비율에 대해 지나치리만큼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어쨌든 수 십 년 동안 은행들은 충분한 자본을 축적했고 은행, 증권, 보험, 캐피탈, 저축은행 등 금융 업종 대부분에 대한 인수합병을 마무리 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축적은 의미가 없다.
내가 수년 전 신한지주를 산 이유는 미국 은행들의 주주환원율이 죄다 50% 이상이며 어떤 은행은 100%에 육박한다는 기사 덕분이다. 기사의 골자는 미국 은행들이 자본을 충분히 쌓아두어 더 이상 축적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전부 주주환원으로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한국의 은행들 역시 언젠가는 비슷한 길을 가리라 생각했다. 그 당시 시중은행의 주주환원율은 20%대였다. 즉 1년 당기순이익의 20%만 주주환원으로 사용한다는 거다. 25년은 어떻게 되었을까? KB금융은 50% 초과가 확실하고 신한지주도 47%, 기타 금융지주도 전부 40%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불과 몇 년 만에 주주환원율이 2배가 올랐다. 주주환원율만 오른 게 아니다. 금융회사는 자본을 기반으로 하기에 대외변수가 없다면 자본이 늘어나면 수익이 증가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자본은 꾸준히 늘었고 순이익도 증가했다. 주주환원율로 올라가면서 동시에 순이익도 증가하는 것이다. 주주환원액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뜻이다. 신한지주를 예로 들면 앞에서 신한지주의 금년 주주환원액이 2.3조원 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2020년 신한지주의 주주환원 금액은 배당액 8,038억원, 자사주매입소각 1,500억원으로 합산 9,538억원이었다. 5년 동안 주주환원총액이 1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무려 146% 증가다. 주가도 오르기는 했으나 주주환원 총액이 증가한 것에 미치지는 못한다. 지금의 주가가 고평가가 아니라는 내 주장의 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