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 2. 아빠의 죽음의 장점과 단점
아빠가 중환자실에 입원을 했다.
매일 아침 8:30-9시까지만 면회가 가능하다고 한다.
속으로 생각했다, '다행이다'
30분만 가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처음에는 너무 짧다 생각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30분은 충분했다.
나는 아빠의 보호자가 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언젠가는 해야 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지만, 그 순간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
아빠가 죽을 수도 있다고 들었을 때, 정말 많은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이런저런 시나리오를 상상하며, 아빠의 죽음을 생각했다.
생각해 보니 아빠의 죽음의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엄마의 죽음은 정말 많이 생각했고, 또 엄마가 없는 것은 견딜 수 없을 거 같은데,
아빠의 죽음은 정말이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 수많은 생각 속 아빠의 죽음에 대한 장점과 단점이 있었다.
딸이 맞는가? 어떻게 아빠의 죽음에 장점이 있을 수 있겠는가
장점으로는 더 이상의 돈 문제, 아빠가 일으킬 문제들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단점으로는 아빠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나는 엄청난 아빠를 바라왔는가?
나의 기도는 욕심이었던 것일까?
난 항상 아빠를 걱정해 왔고, 안타까워했다.
딸의 역할이 아니었다.
나의 어릴 적 기억 속에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뚜렷한 기억이 존재한다.
잠을 자야 하는 시간이었다.
그때 아빠는 집에 들어오지 않았고, 엄마와 아빠 사이에 문제가 있었던 거 같다.
엄마는 아빠가 걱정이 되어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아빠는 전화를 받고 화를 내었다.
엄마가 창밖을 보니 아빠가 슈퍼 앞에 앉아 술을 마시고 완전히 취해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이 일이 아무 일도 아닐 수 있겠지만, 우리 아빠는 그때 교회에서 일하는 전도사였다.
우리는 아빠의 그런 모습을 처음 보았다.
엄마는 우리에게 그런 아빠의 모습을 보여줘서 미안해했다.
엄마는 아빠에게 너무 화가 나 집을 나갔고, 아빠는 나가는 엄마를 보고 집으로 들어왔다.
우리는 이런 상황이 너무 무서워 계속해서 울었다.
엄마를 찾으며.... 아빠는 엄마 올 것이라며 우리에게 자라고 했다.
그 뒷 일은 잘 생각나지 않지만 그날 저녁의 기억은 잊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