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epi4. 변화는 찾아오는 봄

by Jakin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정말 힘든데,

아빠의 면회를 가야 해서 지금 며칠째 일찍 일어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머릿속에는 '아 오늘은 가지 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아 쓸쓸해할 아빠가 같이 떠올라, 얼른 일어난다.

아빠가 힘들고 버거우면서도, 또 버릴 수도 없다.


아빠가 중환자실에 입원한 이유를 할머니한테 들었다.

아빠와 할머니는 아빠가 병원으로 오기 전날 꽤나 크게 싸웠고,

그 이유는 돈 때문이었다.

내가 어렸을 적부터,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친가의 돈 펑펑 쓰기는 알아주는 정도였다.

그래도 그때는 돈이 있었다.

돈이 있었기에, 돈을 펑펑 써도 괜찮았다.

할아버지는 제주에 있는 호텔에 사장(바지사장)으로 계셨고, 할머니는 그런 남편의 백으로 누리고 싶은 것 이상의 것들을 누리며 사셨다.

아빠도 부족함 없이 자랐다. 하지만 결핍은 많았다.

사고 싶은 거 사도 되는 집안이었지만, 왜 사고 싶은지 대화는 없는 가족이었다.

바지사장이었던 할아버지는 호텔의 주인이 회장 아들에게 넘어가자, 하루 만에 직장을 잃게 되셨다.

그래도 모아놓은 돈이 있었다면, 땅이라도 많이 사놨으면, 집이라도 많이 사놨으면,

할머니는 버는 족족이 쓰셨고, 결국 집에는 남아있는 재산은 많지 않았다.

그래도 남의 비해 많았다. 그때만 해도...

하지만 새는 바가지가 꽤나 많이 깨져있어, 줄줄 흘렀다.

아빠가 계속해서 어딘가에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줄줄이 돈이 새는 바람에 있는 집을 팔고 빚을 갚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엄마는 어찌 보면 사기결혼일 수도 있겠다.

엄마가 아빠와 결혼할 때는 그래도 멀끔한 집안인줄 알았는데,

콩가루집안이었던 것이었다.

쓰는 것만 아는 사람들 투성인.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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