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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 참다가 염라대왕 만날 수도 있다

7장 너무 극단적이라서 기네스북에 오를 수가 없다

by 작가와

7장 너무 극단적이라서 기네스북에 오를 수가 없다

<기네스북, source: flickr>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책 속 내용

내가 이 책에서 독자가 받아들였으면 하는 것들이 많이 있다. 한 가지 가장 중요한 점은 이것이다. 운전하다가 졸리면, 제발, 제발 멈춰라. 당신은 치명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 자신의 어깨에 남들의 목숨이라는 점을 지고 달린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운전할 때 졸음을 쫓아 준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수많은 효과 없는 비법들에 제발 현혹되지 말기를.<*>

<*운전할 때 졸음을 쫓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전혀 쓸모가 없는 흔한 속설들은 다음과 같다. 라디오 켜기. 창문을 내리고 환기하기. 얼굴에 찬바람 쐬기. 얼굴에 찬물 뿌리기. 전화 통화하기. 껌 씹기. 뺨 때리기. 허벅지 꼬집기.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기. 끝까지 깨어 있으면 보상을 하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하기.>


졸음운전을 해본 적이 있고 사고 날 뻔한 적도 있어서 이 위험성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고백하자면 저자가 효과 없는 비법들이라고 하는 것 중 애용하는 방법이 있긴 하다. 책에서 기술한 것 외에 가장 효과 있는 방법은 ‘노래 부르기’다. 올라가지 않는 고음을 뒤로 하고 ‘절망에 관하여’ 또는 ‘A tale that wasn’t right’을 큰 소리로 따라 부르다 보면 잠이 좀 깼다. 그리고 나름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이 부분을 읽기 전까지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졸음을 없앤 것이 아니라 잠시 뒤로 늦춘 것이란 말이 맞는 것 같다. 우선 스스로 음치임을 잘 알고 있기에 내 노래 소리를 내 귀로 듣는 것이 좋진 않다. 예전 개그콘서트의 ‘고음불가’를 상상하면 된다. 게다가 기관지도 약한 편이어서 두 곡 정도 부르면 목이 쉰다.


그래서 이젠 졸릴 때 ‘다음 휴게소까지만 좀 참자’고 생각하며 버티지 않고 졸음쉼터가 나오면 바로 차를 대고 눈을 붙인다. 너무 오래 자면 허리가 아프므로 30분 정도로 알람을 맞춰놓고 마음 편하게 잠을 청한다. 사고가 날 경우 나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고, 아무 죄 없는 다른 사람까지 다치게 할 수도 있다는 기특한 생각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음주운전보다 졸음운전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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