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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람이 Jun 01. 2021

나 돌아갈래


매일, 안전 안내 문자가 습격합니다.

저절로 눈이 가는 바이러스 감염 숫자

회복되지 않는 일상에 목이 탑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약자와의 동행이 인류가 나아갈 길임을 알려줍니다.

시애틀 추장의 말처럼 우리 모두는 결국 형제인 것입니다.

특정 국가가 코로나 백신의 권력을 누린다 한들

코로나가 지구 상에 사라지지 않는 이상,

우리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이제는 새로운 바이러스 창궐에 대비해

유연한 대처와 적극적인 행동의 매뉴얼이 필요합니다.

그런 생각에 이르자 그 옛날의 시애틀 추장의 말을 곱씹어 보게 됩니다

 

사람과 땅은 가족이라는 것을.

땅이 풍요로울 때 우리 삶도 풍요롭다는 것을.

땅에 일이 생기면 가족인 사람에게도 일이 생긴다.

땅을 파헤치는 것은 사람의 삶을 파헤치는 것과 같다.

 

시애틀 추장의 마음으로 자연을 대했으면 코로나 팬데믹이 왔을까요?

코로나를 통해 인류가 하나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패거리 정치 추태가 보기 싫어 뉴스를 껐다가도

세계 속 코로나 소식이 궁금해 다시 뉴스를 찾게 됩니다.

코로나는 예상보다 많은 것을 변화시켰습니다.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보내던 나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세계 최강의 노동강도를 보여주었던 우리 국민들이, ‘건강’에 대한 새로운 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면역을 위해서 햇볕을 쬐고 슬로우 푸드의 건강식도 소중하게 여기게 했습니다.

코로나의 저주에서 오는 무력감을 탈출하기 위하여 나름대로의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저런 채널을 돌려보다가 정면으로 마주치게 된 눈동자. 이유도 모른 체 굶어가는 아프리카의 굶어가는 어린이들의 눈동자도 마주 했습니다.

사회적으로 불공정 시스템에 끌려 다니다 맥없이 죽은 생명들의 소식도 접했습니다. 사회 구조적 문제의 허점들로 생명들이 덧없이 잿더미가 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큰아버지, 큰어머님이 돌아가셨습니다. 가까운 친척의 죽음에 계좌이체만 하고 애도를 끝내니 참으로 죽음이 덧없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무심히 지나치지 못하고, 세세하게 타인을 배려하려는 소소한 손길들, 배려의 행동들을 했습니다.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주변의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궁리했습니다. K-방역의 최전선에서 몸과 마음을 갈아 넣는 의료계의 헌신에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공공의료 체계에 쓴소리도 나왔습니다. 공공의료의 열악한 상황이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도약하기를 바라봅니다.

 뉴스만 켜면 ‘아! 상실의 시대구나’를 절감합니다. 문을 닫은 소상공인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 포기할 수 없는 구직에 절망하는 사람들, 장례에 참여할 수 없는 죽음들, 슬퍼할 사이도 없이 사망한 코로나 환자들, 애도와 비통함을 나눌 수도 없는 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재택근무, 원격회의, 원격교육의 격차 등의 피해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경제적 피로감이 커져 코로나 우울감이 코로나 분노로 바뀌어 갈 즈음,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하니, 겨우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시애틀 추장의 자연에 대한 신성함을 본받고 싶습니다.

햇살 아래 소나무, 바닷가의 모래밭, 어두운 숲의 안개, 노래하는 벌레 한 마리까지 우리 붉은 얼굴들에게는 신성하다.

우리의 땅은 한가족이다.

들꽃은 우리의 누이이다.

순록과 말과 독수리는 우리의 형제이다.

흐르는 강물과 꽃의 즙, 조랑말의 땀, 사람의 땀은 모두 하나이다.

 

인류가 하나 되어 코로나로부터 살아남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견고하고 단단한 지구의 미래 가치를 위해,  한 발 한 발 실천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성장의 가치를 앞세워 훼손해온 자연의 보복이 얼마나 무서운 지 우리는 알았습니다. 모든 일상이 격리되고 정지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오랫동안 외면해온 우리의 밑바닥이 코로나와 같은 것으로 무참히 드러났습니다. 자신의 행동 하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감염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코로나는 미래지향적 전략인 녹색회복 통해 극복돼야 한다'는 서울선언문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미래 세대를 위한 지구가 없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이렇게 외치고 싶습니다.


나 돌아갈래. 일상으로, 만남의 기쁨과 나눔의 시간 속으로”


나를 향해오는 코로나의 팬데믹 기차를 향해 일상의 회귀 속으로 온몸을 던져봅니다.

그러기 위해 전 인류가 코로나로부터 하루빨리 구원받기를 희망해봅니다.



사진 : 자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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