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고등어와 블랙이 3호, 최강신예, 블랙이 0호 등...
#1. 밤이면 가끔 나타나는 새로운 '고등어'
이 새로운 '고등어'는 언제부턴가 '자두'네 지붕 위에 나타나 밥을 먹고 갑니다.
'자두'가 낑낑거려 나가 보면 지붕 위에 낯선 아이가 있어선데... 지붕 위에서 늘 밥을 먹는 '블랙이 2호'도 아니고 이 애는 '고등어'인데... 못 보던 아이입니다. 몇 번 와서 밥을 먹었는데 경계심이 강해 내가 나가면 먹다가도 몸을 사리고 도망가곤 했습니다. 몇 번을 그랬는데 얼마 전엔 와서 밥을 주니 도망가지 않고 밥을 먹더군요... 그런데 이 아이는 밤에만 와 다른 아이들이 없을 때 밥만 먹고 도망가는 걸 봐서는 자기 영역이 아니고
떠돌이 같아 보입니다. 우리 집에 오는 애들이 대충 우리 집에서도 영역을 나눠서 밥을 먹고 데크 위에서 먹는 애들은 서로 얼굴을 알거나 한때는 '고등어'가 허락한(?) 애들은 데크 위에서 밥을 먹는데 이 아이는 밤에만 와서 그것도 '자두'네 집 지붕 위에서 밥을 먹는 걸 보면 우리 동네 아이는 아닌 것 같아 보입니다.
그나마 몇번 오는데 밤에만 오니 잘 알 수도 없습니다.
#2. 안 오는 '블랙이 3호'
한때 블랙이 천국일정도로 블랙이 들이 한꺼번에 온 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블랙이 2호'만 와서 빌런처럼
사고를 치고 있고 3호, 0호가 요즘 뜸하거나 아예 오지 않고 있는 애도 있는데 특히 '블랙이 3호'가 안 온 지
2달이 지나갑니다. 산책에서 만나는 애들-2에서 언급한 안타까운 일에서 말한 애가 만약 이 '블랙이 3호'
라면 안오기 시작한 게 그쯤부터이니 그 일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니길 바라면서... 그냥
어디 다른 곳으로 영역을 옮겼기를 바라지만 요즘 오지 않고 있어 찜찜합니다. '블랙이 3호'는 데크 터줏대감이던 '치즈 1호'와 상극으로 데크에 오기만 하면 '치즈'와 난리를 피우던 아이인데 요즘 안 옵니다.
이 애는 왼쪽 눈에 늘 눈물을 흘리고 있어 구분이 되는 아이였습니다. 겨울에 이 애는 현관 안에 있는 밥을
먹겠다고 고집을 피우며 기어코 현관 안으로 들어오기도 했고 밤에는 현관 안에서 잠을 자기도 했는데 5월 말쯤 마지막으로 왔는데 그 후부터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기를...
#3. 요즘 집에 안 오고 산책에서만 몇 번 만났던 '최강신예'
이 아이는 신기하고 신비로운 아이였습니다. 처음 오자마자 나의 손길도 허락하고 데크 주인이던 '치즈 1호' 나 '턱시도'와도 사이가 좋고 정말 너무나 붙임성 좋고 착한 아이였습니다. 이곳에 오는 그 누구와도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며 특히 겁쟁이라 우리 집 데크로 못 오고 늘 옆집에서 바라보기만 하는 '블랙이 0호' 나 소극적인 '블랙이 4호'와 놀아주기도 하고 아무튼 모든 아이들과 친구가 된 신비로운 아이였는데 5월쯤부터 '고등어'가 패악을 떨며 데크를 휘저을 때 '고등어'에게 몇 번 공격을 당하자 오지 않고 산책 중에 윗동네서 주로 '블랙이 4호'와 같이 있다가 내게 발견되곤 했습니다. 그렇게 산책 중에 몇 번 보이더니 이 여름 들어
산책에서도 잘 보이지 않고 있고 같이 다니던 단짝 '블랙이 4호'는 가끔 혼자 데크에 옵니다.
어쨌든 이 아이는 5월 고등어의 공격이후 오지 않고 있습니다.
#4, 우주 최강겁쟁이던 '블랙이 0호'도...
항상 옆집에서 우리 집 고양이들의 상황을 보기만 하고 밥 먹으러 넘어오지 못하는 애인데... 그래서 울타리 너머로 밥을 주기도 했었습니다만 언제부턴가 보이지 않습니다. 늘 옆집에서 우리 집을 바라보기만 하던 애가... 그나마도 안 보이니 궁금한데...
알 수가 없습니다. 한땐 착하고 붙임성 좋은 '최강신예'가 이 애랑 같이 있는 걸 보았는데 '최강신예'도 안 보이니 이 애도 보이지 않는 건지... 그나마 '블랙이 4호'는 산책 시 '최강신예'와도 같이 있는걸 몇 번 보긴 했는데... 아무튼 이 겁쟁이는 보이지 않은 지 꽤 된 거 같습니다(최강신예보다 더 오래된 것 같기도 합니다) 겁쟁이라 어디 가서 밥이라도 얻어먹고 있는지... 강한 애들과 먹이경쟁에서 늘 뒤처지고 있을 것 같아 좀 안타깝기도 합니다.
#5, 데크를 비우고 손님처럼 오는 고등어와
5월에 데크를 점령하고 새끼들까지 데려와 살던 '고등어'는 새끼들을 다 내보내고 자신도 어디론가 떠나 밥때 가끔 와서 밥을 먹고 갑니다. 신기합니다. 자릴 잡고 사는 줄 알았더니 새끼들을 독립시키자 본인도 데크를 떠났으니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 애는 가끔 밥때는 나타나니 다행이라 해야 할까요
그러다 보니 요즘 우리 집에 오는 애들은... 데크에서 살다시피 하는 '삼순이'와 다시 데크 중앙을 다시 차지한 '턱시도'가 가 상주하고 있으며 '호피'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오고 매일 또는 자주 오는 애들로는'고등어'와 '치즈 2호' , '블랙이 2호'가 있고 가끔 오는 애로' 블랙이 4호'와 이젠 손님처럼 뜸하게 오는 '치즈 1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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